그녀 말이라면 무슨 일이든 발벗고나서서 다했다
사소한것부터 어려운것까지도
그녀의 목소리,미소가 내겐 그 어떤 보상보다도 값졌기에
그녀에게 잘보이고 싶고 가까워지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그러나 나는 현재 충격에 빠져 병가로 나흘째
집에서 밥도 굶어가며 앓고있다

이유는 나는 약 두 달전 그녀의 약혼소식을 접하였다
남자친구가 있다는것은 알았지만 특별해보이진 않았기에
여느 연인처럼 적당히 사귀다 헤어질줄 알았었기에
그 충격은 그 무엇보다도 차갑고 냉혹하며 가슴 아팠다
그 날 나는 패닉상태에 빠져 생애 첫 술과 담배를 접했다

난 지금도 그날의 충격에 악몽을 꾸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의 결혼소식을 접하였다
바로 이번주 토요일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지금 절망스러운건
떠나가는 그녀도,그녀를 훔쳐간 놈 때문도 아니다
내 가슴에 묻어둔 고백? 그것도 아니다

그럼 무엇이냐고? 그렇다


나는 청첩장을 받지못했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녀와 나의 관계 감정 신뢰에 금이 가는 절대적 사건이다

나는 그녀를 위해 모든걸 바쳤지만 아무 존재도 아닌
그저 흔한 일개 공익 남들과 별 다를바없는 2년 일해주는
노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
미인계에 가장 잘 먹혀들만한 호구의 조건을 갖춘 노예
그녀의 전용 일꾼공익
단지 그뿐이었다는것이다

좆같다 그래도 축의금은 낼거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