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익근무요원은 징병검사에서 보충역으로 처분 받아, 군 복무 대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행정 지원하는 이들을 말하는데요.
일부 공익근무요원의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구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본문>
서초구청 사무실.
한참 근무해야 할 오전 10시경,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공익근무요원입니다.

다른 자치단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영어 공부를 하는가 하면, 거리낌 없이 인터넷 동영상도 봅니다.
주변 공무원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공익근무요원(녹취)
업무 시키면 그것만 하고 제출하면 끝이니까…
나머지는 자유시간이죠. 할당된 시간이긴 한데 업무라는 것이…조금 공부도 하고 그러죠.
 
일부 공익근무요원의 근무실태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공익근무요원의 복무규정 위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1만 명에 달하는 규정 위반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위반 수는 2010년 2천 5백 여명이었던 것이, 2011년 3천 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9월까지만 2천 7백 여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前) 공익근무요원 /
가장 편한 곳은 그냥 눈도장 찍고 출퇴근하고 말지.

관리 책임이 있는 공무원은 공익근무요원 관리에 손을 놓은 상태.
괜히 신경 쓰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내버려 두는 일이 많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구청 공무원 /
놔두지… 말 안 듣는 애들 있잖아요. 공익 중에서도 양아치 같은 애들이 있어요.

그런 애들은 어떡해…
제 맘대로 안 나와 나중에는 특별한 사유도 없이 안 나오고
하는 애들도 있어요. 간혹 한두 명씩…일을 조금만 주고 놔둬요. 
 
물론 모든 공익요원이 다 편한 것은 아닙니다.
교통 관련이나 사회복지 부서, 그리고 산림청, 하수처리장 등 일 자체가 힘든 공익요원도 상당합니다.

복지시설 공익근무요원 /
일하는 것도 힘들고, 저 같은 경우에는 똥 기저귀 갈아주는데…계속 반복되다 보면 정신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일부 공익근무요원의 나태한 근무 행태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국가와 공공단체에서 공익목적 수행을 위해 소집되는 공익근무요원,

잠깐 거쳐 가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책임감 있는 업무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