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공익이 좋다는 말은 다 옛날 말 같다.

나 선관위 공익 1년4개월찬데

여기는 진짜 공익 담당자 및 직원빨이 엄청 큰 것 같다.

선거기간 아닐 때에는 대체로 월요일 아침 청소( 이건 좀 열심히 해야됨 대략 1시간 이상 걸림)

잡일 좀 하는 거 외엔 크게 일이 없다만 공익 담당자가 깐깐한 사람이면

영화 보거나 그런 건 일절 못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다른 직원들은 선거때 개고생 한 거랑 개고생할 것 생각해서 영화를 보든 뭘 하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긴데 공익 담당자가 깐깐한 사람 걸리면 답 없다.

영화 같은 거 볼 생각 자체를 못할만큼 자기 혼자 정색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한다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야.

공익 자리는 따로 칸막이 책상 자리가 아니고 민원 자리 정중앙이라

집중도 잘 안 되고 우리가 뭘 하는 지 다 노출이 돼 있다.

그리고 보통 공익 자리 옆에 복사기 및 스캐너를 공익 컴퓨터에 연결 시켜 놓고 쓰기 때문에

직원들이 엄청 들락날락 거리고 그러지.

뭐 평균적으로 볼 때 선거기긴 아닐 때 하루 8시간 중 일하는 시간 2시간 정도 밖에 없지만

그게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딱 2시간이 아니라 찔끌찔끔 2시간이라

뭐 좀 할라고 하면 부르고 부르고 ...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거 정돈 눈치 잘 안 주는데

이것도 담당자 기분에 따라서 눈치 살살 봐야 돼.

담당자가 감정기복이 심해서 진짜 담당자 잘못 걸리면 아무리 편하고 일이 없다해도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더군다나 위에 근무했던 공익들이 엘리트 출신이라면

괜히 비교당하고 더 에프엠으로 굴릴려는 습성이 있기때문에 혼자 새로운 걸

개척해나가기란 엄청 어렵지.

요즘은 행정업무로 공익을 잘 안 뽑기 때문에 난 후임 생활만 여태까지 계속 해오다가

내 후임은 들어올 생각을 안함.

담당자 말로는 지선 기간에 들어온다는데..... 아무튼 선관위는 거의 혼자 공익 한다고 보면 됨

다른 기관은 어떻는지 알고 싶다.

선관위도 케바케라 들었는데 담당자 잘 걸린 사람은

게임까진 오바라도 영화를 보는 것 정돈 아무도 뭐라 안 할거야.

우리 기관도 담당자만 없으면 영화 봐도 뭐라 안 하거든...

다른 선관위 공익들 일상도 좀 듣고 싶다.

솔직히 계장급이나 국장님은 공익한테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거나

일을 시킨다거나 그러지 않는데 ( 뭐 주임한테 오더를 때리겠지만)

주임들이 유난히 모든 잡일을 공익한테 다 시키려는 습성이 있어.

이것도 공익이 둘이면 그나마 분산돼서 할만한데 공익이 자기 혼자면

진짜 내가 노예짓 하러 여기 왔나 싶을 만큼 굴욕감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

그리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힘든일 많이 생긴다.

여자주임들이 특히 여러명이서 몰려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답 안 나온다.

다른 선관위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 현황 좀 알고 싶다.

여기는 짬대우나 뭐 그런 거 따위도 없고 그냥 공익은 종이다.. 하는 마인드가 지배적임

독립기간이다 보니 청사관리를 공익이 다 해야하고 청소 할 것도 많은데 청소부가 없어서

다 공익이 함.

그외 자잘하게 잡일 해야 할 게 생기면 젤 먼저 찾고 공익한테 명령함

나도 사실 선관위 꿀자린 줄 알았는데 차라리 다른 친구들 근무하는 거 보면

이렇게 독립적인 답답한 기관 말고 다른 근무지 갈 걸 하고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

그리고 선거기간이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업무가 많고 주말출근, 야근이 기본이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거의 상상도 못할 정도의 노동을 하게 됨

난 사실 선관위 공익 오기 전엔 에이 그래봤자 뭐 얼마나 힘들곘어? 했는데

엄청난 노동일을 쉬지 않고 한다.

진짜 형평성에 맞지 않다 싶을 만큼 무자비하게 시켜...

주말/공휴일 출근도 한 2달 전부턴 계속 하고 야근은 끝없이 이어져

이걸 다 대체휴무로 시간 계산해서 해주는데 이것도 공익 담당자가

깐깐한 사람이면 뭐 고생했다고 며칠 더 주고 그런 것도 없음

딱 정확하게 계산해서 하루 정도 더 주거나 그럼

담당자가 좀 융통성 있고 좋은 분이면 특별휴가 5일 플러스알파로

실제 초과근무 계산했던 것보다 많이 주는 기관도 있을 거야....

선관위는 진짜 독립 기관이라 직원이 거의 모든 걸 차지한다.

특히 담당자가 99%를 차지해

담당자만 괜찮은 사람이면 꿀이 될 수도, 헬이 될 수도 있는 유일한 곳이지.

난 진짜 여기와서 위축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쭉--- 일정하게 일하는 근무지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선거기관에만 빡쎄게 일하다가 평상시에는 이도저도 아닌 분위기인 것 보다

그냥 쭉-- 일정하게 흘러가는 기관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독립기관 보단 넓고 큰곳이 재밌고 좋은 것 같아.

여긴 진짜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다른 근무지 애들은 어때? 특히 선관위 애들 현황 좀 자세히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