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야기를 듣거나 리뷰를 읽다 보면 6개월만에, 1년 만에 합격한 분들이 태반인데 3년간의 긴 수험생활을 하고, 그것도 높은 점수로 합격한 것이 아닌 시골 군 단위 합격자인지라 이런 합격 수기를 작성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ㅇ 3여년의 수험 생활

  저는 제가 똑똑하지 않고 심지어 평균치도 안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일찍 깨달았고, 다만 그 대신 묵묵히 성실히 노력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다른 합격자분들도 마찬가지여서 합격 수기에 특별히 쓸 내용이 없어 고민이 됩니다.

  다만 다른 분들처럼 최대한 규칙적으로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학생이나 직장인이 아침에 등교 및 출근하는 것처럼 규칙적인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았고, 하교 및 퇴근하는 것처럼 규칙적인 시간에 공부를 끝냈습니다. 1회용 마스크에 알러지가 있어 너무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쩔 수 없이 공부를 좀 덜하고 대신 주말에 보충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핸드폰에서 아예 삭제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모두 이렇게 공부하였기에 딱히 별다른 후기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ㅇ 필수과목 공부

해커스에서 맛보기 강의를 수강 후 소득이 없는 학생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내고 패스를 구입하였습니다. 기본 강의는 모든 강의를 들었다기보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그 시간에만 내 앞에 강사 선생님이 실시간 강의하는 것을 수강하는 것처럼 세팅해놓고 꼭 필요한 강의만 수강 신청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수강 중 부족한 부분(예. 문학)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데 패스 이용권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연도 뿐 아니라 작년, 재작년 강의도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강의는 아무리 좋은 분이라도 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이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신민숙선생님, 2021년 기출문제집

대학 졸업 후 전공인 장부를 보는 업무 보다 기계 고치는 기술직 업무에 더 많이 일하다 보니 다시 문과 과목 공부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처음 기본서와 문제집을 보는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루함을 느끼거나 루즈해지지 않을 신민숙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신민숙선생님께서 고전과 현대 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인터넷으로만 뵈었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영어: 김송희선생님, 2021년 기출문제집

비록 영어권 교환학생을 갔다 와서 영어 회화나 작문에 어려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영어과목은 일반적인 회화와는 달라 힘들었습니다. 결국 다들 하시는 것처럼 저도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전공이 영어영문학이 아닌지라 문법과 어휘가 약했는데 김송희선생님 덕분에 그나마 공부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국사: 김승범선생님 강력 추천☆, 2021년 기출문제집,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제 교육과정이 6차와 7차 사이에 낀 희한한 세대라 ‘태정태세… 이런 왕 위주 공부는 6차식 구식(?) 공부법이고, 요즘 21세기 최신 국사교육법(?)에는 맞지 않는다!’ 하여 신라든 고려든 조선이든 ‘왕과 당시 업적’ 위주 국사 공부는 초중고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공무원 한국사 문제를 처음 보고는 ‘요즘도 왕 이름을 외워? 세상에나!’하며 너무나 놀랐고, 솔직히 지금도 봉건주의적 역사학습법 같아 놀랍니다.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 7차 교육과정을 배운 후배들도 전부 왕과 업적 위주로 공부하였다고 하네요. 우리 학년은 대체 뭐지?)

마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 구매 시 해커스에서 김승범선생님이 무료 강의를 해준다길래 해커스를 사실 처음 접했습니다. 저 같은 국사 아메바도 알아듣기 쉽게 매번 반복되는 뻔한 것도 매번 차근차근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1급을 취득하고 해커스 패스를 결제하였습니다. 그런데 반전있게도(?) 9급 강의에서는 ‘이것도 모르냐’면서 일단 한숨 크게 쉬시고 매번 갈구시는데… 그 갈구는 맛에 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저 같은 국사 아메바도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같은 국사 초급 아메바분들에게 김승범선생님 강의 추천드립니다.

    

ㅇ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비록 세 선생님 모두 온라인으로만 뵈었지만 저 같은 공부에서 손을 오래 놓은 학습자도 이렇게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