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에 합격해서 지금까지 근무 중인 천안시 신규 공무원이다.

당연히 일반행정직으로 현재까지 읍면동(흔히 느그들이 말하는 동사무소, 면사무소, 읍사무소 등등) 근무 중인데 어제 합격한 신규자들을 위해 동사무소가 대략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려고 한다.

물론 몇 개월 안 된 데다가 업무 능력 폐급이 쓴 글이라 큰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대략적으로 알고 발령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몇 자 끄적여 본다.

우선 읍면동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읍면동은 무슨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는 게 좋다. 참고로, 읍면동은 시청이나 구청(여긴 4급 서기관 담당으로 시청으로 보면 국이라 보면 될 듯?)으로 따지면 대략 과장급 부서(5급 사무관 담당)로 아래에 6급 팀장들이 관리하는 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구성은 읍면동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세부적으로 쪼개도 다음 다섯 개로 나뉘어진다.

1. 총무팀

2. 주민복지팀

3. 맞춤형복지팀

4. 민원팀

5. 산업건설팀

그렇다면 각 팀에 배치되었을 때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보자.

-총무팀-

읍면동에 배정된 팀 중에 다른 팀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일을 하는 부서다. 서무, 회계, 선거, 세무, 공보, 사회복무요원 관리, 정보통신, 감사, 복무관리, 청사관리 등등 온갖 잡다한 일이 많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푸짐하게 먹는 부서다. 업무 조율 이런 것도 해야되는데 잘못하면 다른 팀과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는 부서다. 참고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근무평정은 잘 준다고 한다...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참고로 읍면에는 총무팀장이라고 안 부르고 부읍장, 부면장이라고 부른다. 물론 팀은 총무팀이지만.

-주민복지팀-

흔히 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관리, 의료급여 지원, 노인, 장애인, 임대주택, 주거급여 등 복지와 문화를 담당한다(천안은 흥타령축제도 여기 담당). 사복직이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우리 동 사복직들 보면 날이 갈수록 초췌해져간다. 밝았던 직원들도 날이 갈수록 축축 처지는 게 눈에 보일 지경. 참고로 여기는 행정직도 앉을 수 있다.

-맞춤형복지팀-

여기는 출장 나가는 복지팀이다. 어려운 사람들 찾아가서 복지 서비스를 해주는 부서. 사실 여기도 사복직이 아니어서 잘 모른다.

-민원팀-

아마 너희들이 합격하면 가장 먼저 배치될 데가 여기다. 보통 동사무소 가서 온갖 잡다한 제증명 서류 뗄 때 들르는 데가 여기다. 등초본, 인감, 가족관계증명서(참고로 이거 관리는 법원이 한다. 니들 인터넷으로 이거 떼보면 법원행정처 누구 이름 찍혀 나올 거다. 물론 동사무소에서 떼면 구청장 이름 나오지만), 출생 사망신고, 전입신고 등등을 받는다. 여기 또는 후술할 산업건설팀 민원(청소나 뭐 농정 이런거) 보다가 총무팀으로 옮겨가는, 또는 민원팀이나 산업건설팀이 총무팀으로 합쳐져 짬뽕된 경우에는 위에 써진 업무를 맡는 뒤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산업건설팀-

농지, 농정, 청소, 이륜차, 민방위, 환경, 에너지바우처, 주민숙원사업, 재난 이런 걸 하는 부서다. 보통 읍면에는 따로 있지만(농지 때문에) 동에는 총무팀이랑 합쳐져 짬뽕된 경우가 많다. 농지나 청소가 진짜 힘들고 귀찮고 더럽다. 행정직은 위의 민원팀이나 산업건설팀의 업무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략 이렇다. 뭔가 많이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네... 일단 이 정도로만 쓰겠다.

참고로 너네 9월 말? 10월에서 늦어도 11월이면 다 발령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