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흘리개때는 빙글빙글 부르는 나미 빨았었고

약간 대가리가 굵어졌을때는 김완선, 강수지, 이지연(난 사랑을 아직 몰라) 빨고

20대 때는 핑클 SES 빨고, 30대때는 소녀시대 빨고 (태연이 그렇게 귀엽더라)

그 이후로 취업 준비하느라 한동안 아이돌 안빨다가 30대가 되서 남초 직장들어갔는데

40대 중반인 미혼 아재가 여자아이돌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 좀 모자란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됬는데 그 아재랑 똑같이 여자아이돌에 빠져있음

내 생각엔 환경의 영향을 받는거 같다. 똑같은 40대,50대 이더라도 어릴때부터 인터넷에 노출된 사람들은

어린애들의 문화를 향유하는데 있어 거부감이 없음. 나만해도 인터넷이 태동하던 시절인 91년도 부터 했으니까

그때는 인터넷이 텍스트정보 느릿느릿 한줄씩 천천히 뿌려주는 시절이었다. 하이텔 나오기도 전임. 아마 KETEL

한참후에 PC-SERVE나오고 하이텔 나오고 나우누리 나오고 그랬지. dcinside 처음 등장했을부터 dc를 했으니

dc유저중에서도 나는 썩은물 수준도 아니고 그냥 고대 화석 수준임. 그때 유식이형도 유저랑 대화 많이 나눴었고

본인이 태연좋아한다고 말한적도 있음. 아무튼 그래서 나는 모든 인터넷 용어를 섭렵하게 되었고 24시간 인터넷 해봐라

모든 커뮤 썩은물이면 모르는 용어가 없음. 단지 아직까지도 마침표와 한줄띄어쓰는 버릇때문에 틀딱 인걸 바로 들키지.

만약 내가 결혼을 했다면 아이돌 빨수 있었을까? 난 못했을꺼라고 봄. 일단 존나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내 눈치도 있고

자녀들 눈치도 있으니 가정에 충실해야지. 아이돌 빨 시간과 여유에 가족을 돌보는게 맞지.

나이가 들어도 아이돌 빠는 사람들은 대부분 싱글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취미생활임.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팀이 있듯이 그 대상이 아이돌이 되었을뿐임. 나만해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보면 즐겁고 행복하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옴. 불순한 생각은 한적이 없다. 찐팬이라서 그런거겠지. 난 나이 70대가 되도 아이돌 빨거 같고

만약 아이돌 빠는것보다 더 재밌고 흥미로운 취미가 생기면 그제서야 멀어질거 같음. 아무튼 나이 들어도 아이돌 빠는거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느그들 엄마 할머니도 임영웅같은 트롯가수 미친듯이 빨고 있다. 욕할거 없음. 그냥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