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란 회사채의 일종

회사채란, 말그대로 회사가 발행한 채권, 즉 빚이고 이 채권을 사면 채권자가 되어 채무자인 회사에게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음

다만 니가 니 친구에게 100만원 빌려줬는데 친구가 그거로 대박나서 1억을 벌었어도 니가 받을 수 있는돈은 100만원 + 이자가 다이듯

채권도 주식과 달리 원금이 날라갈 걱정은 없지만, 회사가 잘나간다고 해서 추가 이득이 생기는 구조는 아니다 

그래서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자산, 채권은 안전자산임.

그런데 전환사채는, 회사채는 회사채인데 원금 대신 주식으로 받을 권리가 있는 채권임.

회사가 망하면 돈으로 받고 잘나가면 주식으로 받으면 되는거고,

다만 주식으로 받게 될 경우 유상증자와 비슷해져 기존 주주들은 피해가 간다.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

대신에 이자율은 일반 회사채보다 좀 낮다. 

그리고 21년 발매 당시 기사를 보면 : 

아직 최종 발행 조건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조정 중이지만, ‘발행사에 유리하고 투자자에는 불리한 조건’이 유력하다.

(중략)

별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제로금리’ 발행으로, 하이브가 보유하는 CB 매도청구권(콜옵션) 또한 최대치로 설정할 전망이다. 또한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화가액 조정(리픽싱)’ 옵션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엔터뽕에 증시뽕을 이중으로 맞았던 21년에 매우 파격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발행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CB는 회사가 나 돈생겼으니까 갚을게! 를 할 수 없는데, 하이브는 이게 되는 조건으로 발행했다는 거임

그리고 리픽싱이란 건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해서 투자자들이 입는 손실을 방지해주는건데

이거도 없는 조건으로 발행한거임 

즉 주가하락 리스크 X  / 하이브가 원할 때 아무때나 갚아도 됨 / 무려 5년 무이자로 한번에 4천억을 땡김 

당시 하이브는 상장이나 유상증자로 돈이 존나 많을 때였고 주가도 최고점이던 때였고 매우 자신감이 넘쳤던 듯함

민줌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하이브가 다시 그 주가를 회복하는 일은 없었고 (근데 이건 하이브만 그런건 아님)

이 빚 4천억은 고스란히 남아있게 된다

당시 이 전환 사채는 가액 33만 5천원이었고 3900억은 미래에셋 증권이, 100억은 한성수가 사갔음

그리고 미래에셋은 1500억은 자기가 갖고 2400억은 다시 일반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5년 만기는 26년 11월에 돌아오지만 미래에셋이 가진 1500억에 대해서는 3년차인 24년 11월에 조기상환청구(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지금 하이브 주가가 반토막 난데다 21년에 워낙 좋은 조건으로 발행해서 가지고 있는 새끼가 호구라 당연히 풋옵션 청구할거고

그리고 증권 쪽에서는 미래에셋이 1500억 풋옵션 청구한 뒤에 하이브가 재발행할 전환사채를 이번에는 자기 쪽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다시 사갈것으로 보는 것 같음

하이브가 얼마 찍을진 모르겠는데 돈 필요하면 더 찍을 수도 있고 근데 이번엔 저렇게 좋은 조건으로 못찍을거라 막 찍는게 능사는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