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연들을 보다가
드디어 민희진의 차례가 왔다
난 주머니에서 이제껏 민희진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적은 종이를 꺼냈음
민희진의 자화자찬의 강연이 끝나고 질문 타임이 왔음
모두가 눈치를 보며 머뭇 거릴 때 내가 가장먼저 손을 들었음
공연 스텝이 나에게 마이크를 건내주고 난 종이에 적힌 말을 읊었음

때는 바야흐로 2010년
각종 커뮤니티에서 남녀갈등을 조장했음..
여초에선 한남패기
남초에선 한녀패기
심지어 내가 디씨에서 쓴 글을 여시나 쭉빵으로 퍼가서 박제해놓기도 했음..
반대로 여초에서 쓴 글을 다른 커뮤니티로 퍼가기도 했음..
그렇게 하루 10-12시간씩 5년 가까이 씀
어느덧 내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겼고
결국 성별전쟁이 시작됨..
지금껏 사용한 아이디만 400개 가량 됨..

지금은 후회중.. 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된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내가 어떻게 하면 내 죄값을 치룰 수 있냐고..

내 질문을 들은 민희진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