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1년 9월 7일에, 노리타척살태위(盧痢唾刺殺太尉) 본좌는 김림(金林)에게 알린다.

…상략

이제 내가 용덕(容悳)을 거느리고 정벌(征伐)은 있으나 싸움은 없는 것이요, 군정(軍政)은 은덕을 앞세우고 베어 죽이는 것을 뒤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칰갤을 회복하고 큰 신의(信義)를 펴려 함에 공경하게 종훈(鍾勳)의 명을 받들어서 간사한 꾀를 부수려 한다. 또 아무개가 본시 먼 시골의 백성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고 문득 감히 구단(球團)을 어지럽게 하였다. 드디어 불측한 마음을 가지고 높은 자리를 노려보며 푸른야갤을 침노하고 칰갤을 더럽혔으니, 이미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극도로 되었으니, 반드시 크게 패하여 망할 것이다.

…중략

양심 없는 무리와 불의불충(不義不忠)한 노리타 같은 무리의 하는 짓이 어느 시대인들 없었겠나. 그것들은 모두 손에 강성한 병권도 잡았고, 또는 몸이 중요한 지위에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잠깐 동안 못된 짓을 하다가 필경에는 더러운 종자들이 섬멸되었다. 햇빛이 활짝 펴니 어찌 요망한 기운을 그대로 두겠으며, 하늘의 그물이 높이 베풀어져서 반드시 흉한 족속들은 없애고 마는 것이다.

하물며 아무개는 평민의 천한 것으로 태어났고, 퀵후크로 일어나서 4연투 하는 것을 좋은 꾀라 하며, 특타하는 것을 급한 임무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는 큰 죄만 있고, 속죄될 조그마한 착함은 없었으니,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무개를 죽이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아마도 땅 가운데 귀신까지 가만히 베어 죽이려고 의론하리라.

요즈음 우리 한화에서 덕이 깊어 더러운 것도 참아주고 은혜가 중하여 결점을 따지지 아니하여 아무개에게 수장(首長)으로 임명하고 군권을 주었거늘 아무개는 오히려 짐새[鴆]와 같은 독심만을 품고 올빼미의 소리를 거두지 아니하여 움직이면 사람을 물어뜯고 하는 짓이 개[犬]가 주인에게 짖는 듯하여 필경에는 몸이 김회장의 덕화를 등지고 노리타가 칰갤에까지 몰려들어 유망주들은 위태로운 길로 달아나고 권혁의 행차는 먼 지방으로 떠나게 되었다.

아무개는 일찍 덕의(德義)에 돌아올 줄을 알지 못하고 다만 완악하고 흉악한 짓만 늘어간다. 이에 회장께서는 그에게 죄를 용서하는 은혜가 있었는데, 그는 은혜를 저버린 죄가 있다. 반드시 얼마 아니면 죽고 망하게 될 것이니, 어찌 하늘을 무서워하지 아니하는가.

만일 미쳐 덤비는 노리타에 견제(牽制)되어 취한 잠이 깨지 못하고 여전히 당랑(螳螂)이 수레바퀴를 항거하기를 고집한다면, 그때는 곰을 잡고 표범을 잡는 빙저씨로 한 번 휘둘러 없애버릴 것이니, 까마귀처럼 모여 소리개 같이 덤비던 노리타는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갈 것이다. 누구의 몸은 도끼에 기름 바르게 될 것이요, 뼈는 융거(戎車, 군용차(軍用車)) 밑에 가루가 되며, 처자도 잡혀 죽으려니와 종족들도 베임을 당할 것이다.

…하략

본좌는 이에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