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에 아빠랑 같이 처음 가본 유입충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시설도 후졌었음

으슥한 곳에서 야구보면서 연초 태우시는 분들도 있었고

여학생들 애국가 안불렀다고 병나발 분 아재가 사자후를 질렀었다

오죽 사람이 없었으면 자리밑에 파울볼이 굴러다녀서 아빠가 주워줬다

그때 뒷자리서 장종훈보고 오빠 멋져요 소리지르던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던 형3명이

과자도 주고 같이 놀아줬다 지금은 뭐하고 살라나

어렸을때지만 야구장 아다뗀날이라 생생하다

친구들이랑 다니기 시작한건 wbc끝나고 06때였다

중학교 입학하고 체육시간에 축구안하고 야구하면 존나 이상한 그런 시절이었는데

쉬는시간 점심시간마다 운동장나가서 빠따돌렸다 밥도안먹고

류현진 볼라고 테크노에서 야구장까지 버스갈아타면서 왕복3시간씩 보러다녔다

그때 과외하던 영어선생이랑 공부안하고 맨날 야구중계들었는데

지금은 있을라나 지역라디오에서 홈경기 중계해주는거

문자보내면 존나 잘읽어줘서 토마스는 오늘 또맞스인가 또막스인가??이지랄병하며 놀았음

이때는 성적도 그럭저럭 김인식도 국대감독하고 그래서 나름 자부심도 있고 좋았다

한 12때부터 14때까지는 거의 끊었다

13때 개꼴데로 갈아타려고 주위에 꼴리건들하고 사직도 자주 다녀봤는데

안보면 안봤지 남에팀 빠는건 안되더라고

세이콘 온다길래 주위사람들한테 머리띠싸매고 반대했음

개인적으로 SK때 좆나게 싫어했던것도 있고 팀컬러하고 안맞는다고 생각했음

근우형도 아직 가끔씩 이질감든다 그시절에 너무 미웠어서

뭐 잘못한건 크게 없는데 야구를 너무 얄밉게 했었음 사람빡치게

그렇게 온 콘이 초중반에 성적은 좀 내더라 호구같이 전국일주하며 직관했었다

..결과는 다들 알지?

올해 용왕오고 리빌딩만 하자고 그렇게 바랐는데

이정도 성적내는거 보면 진짜 꿈만같다

올해 개막전부터 시작해서 7시야구장 빼고는 다가봤다 명경기도 많이 봤고

사람이 간사하다고 빠따나 선발이 똥싸면 열받아서 풀발기 하다가도

이 전력으로 이정도 성적 내는거 생각하면서 행복회로 돌린다

주변에서 똥칰이 뭐라고 이렇게 목숨거냐고들 하는데

나도 몰라 시발놈들아ㅋㅋ 야구는 나에게는 이젠 일상이야

이딴 똥글을 여기까지 읽는놈은 없겠지만 오늘 10년만에 가을야구 한다고 하니까

그냥 감정이 멜랑꼴리 해서. 싸질러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