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발 투수들에게 미안하죠."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0)이 팀 동료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4안타에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까지 때려놓고도 자책의 말을 앞세웠다.

최재훈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재훈의 첫 4안타 경기. 특히 그는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려내 한화에 3-2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경기 뒤 최재훈은 기쁨의 표현 대신 팀내 국내 선발 투수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올해 선발승 5회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이 중 채드벨(30·2승), 서폴드(29·1승) 등 외국인 투수들이 3승을 합작했다. 토종 선발승은 장민재(29)의 2승뿐이다.

장민재는 올해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팀 선발진이 부진에 빠져 보직을 변경했다. 그만큼 한화의 선발진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포수의 특성상 최재훈은 본인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최재훈은 "외국인 투수들은 어느 정도 던지고 있지만, 토종 선발승은 장민재만 갖고 있다. 그래서 항상 국내 선발들에게 미안했다. (경기력 부진은) 투수의 잘못도 있겠지만, 포수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국내 선발들도 잘 따라왔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날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⅓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으나 타선이 시원하게 터져주지 않아 승리를 놓쳤다. 이에 최재훈은 "(장)민재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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