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19)은 팀 타선의 ‘소금’같은 존재다.

15일 현재 정은원은 19경기에서 타율 0.338(74타수 25안타) 1홈런 15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안타 부문에서는 리그 3위, 타율은 리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갓 2년차를 맞이한 어린 선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적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올해 보면 많이 더 클 것 같다. 1군 붙박이 주전으로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정은원은 “항상 매 경기 불안하다”고 했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정은원은 “나 자신이 의문스러울 정도다. 이렇게 해본적이 없다보니 불안하다. 언제 또 떨어질 지 모르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잘 되다가 안 되면 더 와닿을 것 같다”고 했다.

1군에서 두번째 시즌에 맞이한 낯선 감정은 정은원을 쉬지 않고 움직이게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느낌을 가져오려고 한게 큰 도움이 됐다. 정은원은 “후반기 괜찮은 부분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연습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그 느낌을 꾸준히 유지했는데 그런 부분이 타격적인 부분에서 감을 찾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쉽게 주눅들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성적까지 나오기 시작하니 힘이 더 붙었다. 정은원은 “지난시즌에도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하는데 결과까지 나오게되니 자신감이 더 붙는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정은원은 한화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제는 ‘대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붙는다. 그는 그 말에 수줍게 웃으며 “과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적을 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그가 생각하는 팬들을 향한 보답이다. 때문에 정은원은 야구장에서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같은 팀 선배들은 물론 타팀 선배들에게서도 조언을 듣고 있다.

정은원은 “체력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모든게 처음이다보니 다른팀 주전 형들에게 뭐가 중요한지 배우려 한다. 나와 같은 과정을 겪었던 키움 김혜성, 이정후 형 등에게서 듣는게 많이 와닿는다”고 했다. 그래서 정은원은 주기적으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기세를 이어 타격 각종 성적에서 욕심을 내볼만 하지만 정은원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타격에서 수치적인 목표를 정하고 싶지 않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게 중요하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내 역할”이라며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