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주춤하던 LG가 3연승으로 기운을 차렸다. 정규시즌을 치르다 나오는 냉정한 먹이 사슬 덕분이다. LG가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올시즌 9전 전승을 거두면서 순위 하락을 막았다.

LG는 지난달 21일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후 순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6월22일부터 7월16일까지 20경기에서 6승1무13패로 흔들렸다. 같은 기간 승률 0.316으로 한화의 0.350, SK의 0.333보다도 낮은 리그 최하위였다. 16일 롯데에 10-15로 졌을 때 LG의 순위는 5위였지만 6위 삼성과의 승차가 사라졌다. 8위 롯데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혀졌다. 자칫 8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었다.

LG를 끌어올린 것은 마침 만난 3연전 상대, 한화였다. LG는 17일 8-0 대승을 거뒀고, 18일에도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3-1로 이겼다. 19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8회초 1점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다시 가져왔다.

8회말 1사뒤 입단 3년차 신인 외야수 이재원의 데뷔 첫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상대 실책에 이어 올시즌 성장하고 있는 홍창기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곧바로 오지환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면서 스코어가 6-2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로 LG는 한화와의 9경기를 모두 이겼다. 부진했던 선발 차우찬(18일·7이닝 무실점)과 케이시 켈리(19일·6.1이닝 1실점, 11삼진)가 이번 시리즈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것은 연승보다 더 큰 소득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고우석은 이날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 마무리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LG 류중일 감독은 “켈리가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고우석이 마지막 마무리 잘 해 준 것은 소득”이라며 “8회 이재원의 데뷔 첫 안타, 홍창기의 적시타, 오지환의 쐐기 3루타 등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홍창기는 “1,2루 주자들을 보내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다. 뒤 타자 (오)지환이 형이 요즘 잘 맞으니까”라며 “카운트 몰려서 맞히는데 집중했는데, 코스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