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하(29)는 매일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행복하다.
지난 21일 청주구장에서 만난 김민하는 “요즘 야구장에 나오면 행복하다. 나와서 유니폼을 입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하마터면 입지 못할 뻔 했던 유니폼이었다. 김민하는 2017시즌 종료 뒤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한화로부터 입단 테스트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장종훈 코치의 추천이 있었다. 김민하는 테스트에 통과했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장 코치에게 인사하던 날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김민하는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1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 3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때마침 한화 외야에는 공백이 생겼다. 양성후, 최진행 등이 빠지면서 김민하에게 기회가 갔다. 김민하는 5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5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2016년 9월 9일 삼성전 이후 603일만에 뛰는 1군 경기였다. 너무 긴장해서 3회까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타석에서는 투수밖에 안보였고 수비할 때에도 답답할 정도였다. 김민하는 “1군 경기를 안 뛰어본게 아닌데도 3회까지 긴장을 했다. 그 다음부터 괜찮다”고 했다.

이제는 1군에서 20경기를 넘겼다. 28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1홈런 14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김민하는 매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들어서고 있다. 그는 “이 타석에서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생각한다. 내 것을 해야하는데 못하면 후회가 남더라. 안타를 치고 못 치고의 차이보다는 내 스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 조심스레 가을야구를 향한 꿈도 키워본다. 김민하는 “내 목표는 팀이 가을 야구에 가게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가을야구는 ‘남의 잔치’였다. 김민하는 “우리가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요즘에는 많이 든다. 내가 가을야구에서 뛸 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제는 완전히 한화맨이 된 김민하는 팬들의 환성처럼 ‘행복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그는 “요즘은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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