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머생되고싶은 고2다

웰케 공부 빨리 안나가지냐

머리도 굳은듯

시발

제대로

해서 책 다 외우고

문제도 술술풀고

학원 학교가면 애들이 예비 의머생 쳐다보듯

대해주고 공부 존나 잘해서

집에 풀려진 책만 한가득이였음 좋겠다

진짜 의머생 되고 싶다

이렇게 방구석에서 디시나 하다가

모의고사 반 회씩 밖에 못푸는 병신새끼가 아니라

하루에 수백문제씩 풀면서 고민하는 그런 사람

되고 싶다

공부에 미치고 싶다 인간관계 다 정리하고

제대로 해보고싶다

정말 책 피면 한숨이 나오는게 아니라

정신이 그 속으로 10시간 동안 빨려 들어갔음 좋겠다


병신새끼 의대가려고 태어난것마냘

음식 먹기위해 지랄발광하는 길거리 거지새끼마냥

공부에 달려들어서

주위 다른 사람들의 미친새끼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나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지만 그 마저도

내가 흡수한 지식의 양과 그 빈도가 너무 많아서

그저 무수한 경험들중 일부로 스쳐 지나가고

나의 모든 지식을 채우는 소중한 책상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할 내용에 얼굴을 파묻고

글을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고 싶다



만약 그러다가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다는것은

거실의 냉장고와 내 컴퓨터 그리고 공허한 정신을

달래줄 웃음 창고 디시에 다가 영혼을 일부 맡겨두았던

것이 이 일의 화근이라.


이런 경우에는 정말 미친새끼의 확고한 신념 하나로

이 펜 놓지 않겠다고 뼈에 새기고 새겨서 다시

공부로 돌아가서 도착점 찍고싶다


지랄하는게 아니고

꿈꾸는게 아니라

절대 여기서 그치지않겠다는 절규

그리고 무엇보다 간절한 소망이 내 피를 타고 흐르면

좋겠다


지랄 유난 떤다는 주위사람들 말이

위대한 책 속의 위대한 지식들에 파묻혀

그들을 밟고 오르는 신이 되고 싶은 것이다


정말 의대생이 되고 싶다

공부에 미친 사람 되고 싶다

공부에 벽이 생겨서

책을 피면 그 내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순간순간이 머리를 스쳐가는 지식에 대한

경험으로밖에 기억되었으면 한다

다음날 눈을 뜰때에도

지저분한 세상이 아니라 어제 공부한것

내가 창조해 나갈 지식들이 머리에 가득하고

다음날 공부를 시작할때에도

내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있으면 한다





만약 공부를 하다 지치면 폰을 만지거나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지칠 순 없다고 마음 다잡고 다시 공부로 가고싶다

공부를 하다 지겨워 지지 않도록 요령을 피우는것이

아니라 그 반복에 내성이 생겨

계속 공부를 꾸준한 마음으로 유지해갔음 한다





느리게 여유있는 꾸준함이 아니라

매초가 나한테 지식이 내 머리를 찌르는 듯한 기분으로

지식을 외웠음 한다


그것이 축적되어서 머지 않아 수업시간에

문제를 풀때 내가 문제를 풀어가고 있을때

그것이 술술 풀렸음 한다



정말 의머생 되고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