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한때 이센스가 한국에서 랩 제일잘한다고 생각했던 빅 팬이었음
그리고 이방인 나올대쯤에 존나 기대하면서 듣는데,
어 왜구리지? 어 구리면 안되는데? 이 지랄 하면서 반복해서 세번째듣는 순간
눈물을 삼키며 "이건 똥반이다"라며 결의에 찬 인정을 해야했음

이방인 이구렸던 이유는 그냥 좀 치는 아저씨가 요즘꺼 흉내내는 느낌이었음
나 김심야 랩 좋아하는데, 심야가 지리게 라인 짜놓으면 갑자기 스냅백쓴 아저씨 나와서 치명적인 척 하는 것 같다랄까

아무튼 다음 앨범도 구리면 그냥 학을 떼야지 하면서 저금통을 들었는데,
우선 음악얘기전에 왜 좆구린 세글자 한글 제목을 계속 고수하는 이유는 모르겠고..
폰카 프레시 켜서 찍은 것 같은 앨범커버도 뭐랄까.. 아무튼 시발 그냥 아저씨가 스냅백 눌러쓰고 이거 요즘 유행하는 거 맞지? 하는 느낌이었음

도저히 손이 안가서 대충 음악관 비슷한 친구랑 피파해서 진새끼가 이거 듣자 이래서 져서 들음
일단 전체적으로 이제 이센스 랩이 걍 오그라듬

그 힙갤에서 본 글중에 헉피 눈 부릎뜨고 존나 랩 대마왕인척 하는거 못보겠다 이런 글이 있는데 뭔가 비슷한 느낌임
그 특유의 살짝 웃음짓고 한손으로 모자 만지작 하면서 몸 베베꼬는 그 이상한 제스쳐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막 세상에 대한 비관을 막 쏟아붓는데 오우야 도저히 못듣겠음
에넥도트때는 왜 이게 멋있었지..

근데 오그라드는 걸 뒤로하고 그냥 랩 자체를 잘하냐? 그것도 진짜 모르곘음
그 들으면서 좀 놀랐던 라인이 있는데

겐세이 넣지 마 씨발놈아
니 새끼 신경 쓸 시간 없다
나 좆됐을 때 옆인 적 없었잖아
난 니 얼굴 보고 있으면 언짢아
좆까라 좆밥아 부모 등골 빨아
사는 너는 절대로 못 타 꽃가마

이거였음 이거 듣자마자 으... 하면서 숨고르면서 노래 멈춤
쌈디장기판뒤난니앞니팔귀바퀴밥짐삽질하지않길 <- 이거 생각남

심지어 이것도 y2k가 이전에 존나 이쁘게 라인 짜놔서
이거 진자로 술취한 아저씨가 자기 랩할줄 안다면서 존나 훼방놓는 느낌이었음

전체적으로 이방인보단 나았는데.. 두번은 못듣겠음
왓더 헬은 좋았음

이글 쓰면서 슬립 타잇이랑, 비행, 에넥도트 다시 들었는데 다 좋더라 시대보정인지 뭔지
빅팬이었던 이센스가 왜케 내귀에 구려진지 모르겠네
혹시 나같은사람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