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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비프리가 국힙원탑인 이유앱에서 작성

le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1 09:49:03
조회 6463 추천 253 댓글 53
														

예술이란 무엇인가? 美를 창조하는 것이 곧 예술이며 예술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신의 세계- 즉 독자적인 영역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다. 음악가는 자신의 선율과 목소리로 청각적인 아름다움에 색을 입히는 존재다.

그러한 점에 의거하여 생각해보게 된다면 예술의 예술가 본인의 예술이 삶의 당위를 정당화하는 어용(御用)에 머무는 등의 일로 현실세계의 가치와 예술의 영역이 충돌하는 순간 현실이 예술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게 되어 그 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져 서로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다만,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예술가의 기행 및 논란에 대한 대중의 잣대는 예술에 영역에서 무조건적인 선악을 규범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평가는 자신만이 만들고 소비하는 형태가 아닌 이상 언제나 주관적인 리스너들의 옳고 그름의 기준 하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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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간 최성호는 다들 알다시피 정치적 발언, 방탄소년단 관련 발언, 폭행, 현피 등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힙합씬의 문제아이다. 그렇기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가 또라이라는 사실은 대다수의 국힙 리스너들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 최성호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비프리와 그의 작업물들을 바라볼 땐 그를 하나의 예술적/미학적 대상으로만 국한해야 할 것이다.

갱 문화를 비롯한 흑인들의 삶에 얽힌 애환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힙합 음악의 태동은 이의 탄생 이후로 줄곧 음악계에서도 독자적인 입지를 넓혀나갔고, 시간이 지나며 한국 땅에도 발을 내리게 되었다. 문화적/정서적 차이 탓에 있는 그대로의 힙합 문화는 한국 사회에 수용될 수 없었고, 사랑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들이 국힙에서 주류가 되었다.

비프리 또한 커리어의 시작을 사회에 대한 메시지와 희망, 사랑 등의 주제의식이 담긴 곡들로 하였다. 다만 수많은 기행과 그에 따른 구설수로 커리어가 무너져갈 때쯤 그는 하나의 앨범을 들고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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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THE BEAST에서 비프리는 5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강렬한 비트 위에서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에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의 논란으로 말미암은 평가를 뒤집어버리는, 힙합 아티스트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구어내었으며, 자신의 천재성을 보여준다.

물론, 취향 및 아티스트에 대한 시각 등의 평가로 인해 주관적이고 매우 가치개입적인 "음악"이라는 큰 틀로 이 작업물을 바라보았을 때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 FREE THE BEAST과 견주어볼 만한, 또는 훨씬 뛰어난 앨범들이 넘쳐난다. 필자는 비프리가 이 앨범으로 이센스, VJ 등 다른 MC들을 제쳤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대중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도 비프리가 국내 힙합 역대 최고라 말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앞서 말한 비프리의 자유분방한 발언들과 기행들은 그를 국내 힙합에서 최고의 래퍼로 만든다. 그는 자신에 대한 가십거리에 대해 논하는 것에서 빼지 않으며 자신의 예술작품을 통해 대중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노래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그는 일관된 자기 서사와 진정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수많은 논란이 자신의 예술의 독자 영역을 훼손하도록 하지 않고 이를 껴안고 작업물을 발매함으로써 그의 작업물이 곧 그의 행동들을 앨범의 연장선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평소 보여주던 모습들을 음악이라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자신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증명한 셈이다.

물론 그와 다른 얌전한 래퍼들이 프더비를 드랍했으면 그저 좆되는 앨범 1로 인식될 수야 있겠지만 국힙 리스너들 입장에서 이가 가식이라고 여겨져 반감에서 비롯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나올 것이다.

예시로 2mh41k에서 학폭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던 저스디스의 가사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리스너들의 반응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인간 최성호, 아티스트 비프리를 보게 된다면 적어도 이러한 위선에서 비롯된 혐오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을 표방하는 아티스트로서 비프리는 현실과 예술의 간극의 한계를 초월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비프리는 비록 자신의 업보로 인해 노가다나 택시기사를 전전하는 등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일관된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명반을 발매한 아티스트 비프리는 앨범 하나를 기점으로 한국 힙합의 정점 위치에 도달하였으며,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초월한, 순수한 예술성과 미학으로만 움직이는 그를 더 이상 평가절하해선 안 될 것이다.

"태풍들이 닥친 바다 이건 나의 구명조끼 유혹하는 손길 사람들의 손짓 / 꿈을 포기할 바엔 목숨을 포기 계속해서 걸어가 나는 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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