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같은 아티스트들이 대중음악의 판을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칸예 같은 인물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든 거라 죄가 없지만, 문제는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그를 자기 자신에 투영시키는 리스너들입니다. 특히, 칸예처럼 천재 이미지가 강한 아티스트에게 자신을 대입하고 대중의 취향을 혐오하는 수준 낮은 리스너들이 너무 많습니다.

잘나가는 연예인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면서, 자신이 그와 동급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고 서민들을 무시하는 팬덤과 비슷합니다. 칸예의 음악이 순수하게 좋거나, 그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나 아이디어가 흥미로워서 좋아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칸예를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잘 안다’는 이미지를 얻거나, 리스너들 간에 급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정말 역겹습니다.

칸예를 좋아하지 않으면 노발대발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자신을 칸예와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본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이 칸예처럼 될 수는 없는데, 음악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거나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끽해야 케이팝 업계에서 빌보드를 따라 하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전부인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키보드 워리어처럼 떠드는 게 한심해 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칸예는 비유적인 상징으로, 그와 비슷한 이미지의 다른 아티스트들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