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힙찔이짓을 202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문샤인이다. 나는 문샤인을 김심야의 작업물 중 (아직까지는) 제일 좋아한다. 교미도 좋아하지만 문샤인보단 안좋아하고, 랭귀지는 듣는데 좀 피곤했다. 세랭과 도그는 아직 안들어보긴했다. ㅈㅅ

어쨌든 문샤인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나는 김심야라는 사람을 에넥도트에서 처음봤다. 그 다음 본게 이방인이었다. 그런다음 김심야에게 궁금증이 생겨서 노래를 들어볼려다가 커버가 꼴리는 문샤인을 들었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의 스타일 변화이다. 김심야의 톤은 씬에서 눈에 띄일정도로 존나날카롭게 랩을 뱉는다. 그리고 가사도 뭐라하는지 모를정도로 뒤틀리게 쓴다. 나는 랭귀지에서 하는말이 뭔지 아는 트랙이 18거 1517과 간주곡밖에 없다. 나의 식견이 좁은 탓일수도 있지만 다른 래퍼들과 비교해봐도 그의 가사는 어찌보면 난해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문샤인에서의 그는 다양한 이유로 체념을 했다. 교미로 돈을 못번 체념, 김기현 사장님이 랭귀지를 못내게 하는 체념, 나란 사람은 돈을 벌수 없겠구나 하는 체념과 랭귀지에서 모든 분노를 다 쏟아 낸 후의 체념 등이 앨범 내에 존재한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아직도 세상에 대한 분노가 존재하는 티가 나지만, 최대한 절제한 티도 난다. 확실히 톤이 무뎌졌고, 가사도 비교적 간단해졌다. 사실 모든 가사에 펀치라인 떡칠을 해놔서 다른 래퍼들에 비해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의 다른 가사들보단 확실히 나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Flowers - 사랑같은건 - Dance - Money Flows을 말해보겠다. 문샤인하면 인트로랑 아웃트로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데 이 4개의 트랙이 연달아 나오는 순간을 제일 좋아한다. 국힙 앨범들 중 코리안 드림 초반부와 약간이나마 비빌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손대현씨의 비트도 굉장했다. 김심야의 파트너 프랭크와는 다른 느낌으로 그에게 문샤인이라는 옷을 입혔다. 플라워 도입부에서 비트 나오는 부분은 간주곡 프랭크 솔로를 뺨때린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위에서 말한 6트랙 빼고는 나에게는 별로 감동적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문샤인을 돌릴때마다 저 4개가 언제 나올까 하고 기다리는 생각으로 초반부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문샤인은 국힙 역사상 최고의 믹스테잎 중 하나이자, 김심야의 앨범 중 가장 편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샤인의 태도와 확연히 바뀐 그의 현재를 보면 앨범이 더욱 즐겁게 느껴진다. 이건 왠진 모르겠는데 뭔가 배덕감 같은게 느껴지는것같다.

평점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