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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선 손심바로 쉽게보는 니체사상 (feat. 신은 죽었다)

힙갤러(211.36) 2025.01.29 15:57:44
조회 4532 추천 24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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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에게는 유일무이한 펀치라인이 있다.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니체는 죽었다"


나는 생아마추어고 학위가 있진 않지만(중퇴) 이 라인을 이렇게 읽어 봤다.


먼저 니체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부터 내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말해 보겠다.

내가 지식이 깊지 않은 것도 있긴 하다만 설특집이니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쉽게쉽게 썼다.


급하거나 읽기 귀찮으면 4, 로 넘어가면 된다.




---

1, 반기독교

기독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천국이다.

"교회 잘 다니고 하나님 믿고"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두 가지 생긴다.


첫째, 사람들이 자기보다 우월한 존재에 '의존' 하고, 자기실현에 관심이 없어진다.

기독교는 사람들은 원죄를 가진 존재고, 우리의 죄를 예수가 대속해 줬으니

너네는 의문을 가지지 말고 이 종교와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 순한 양과 같은 믿음, 약한 자에 대한 박애와 동정, 자비 등이 강조되는데 니체는 이것을 '노예의 도덕'이라 한다.


왜냐면 이런 종교에 대한 믿음과 종교의 가르침 속에서 사람들이 노예처럼 포기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자신의 힘을 시도하지 않는다.
사실은 그런 모험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인데 말야.

한마디로, 박애와 동정 따위가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향상심이 거세당한다는 뜻이다.
힘든 일이 있으면 그냥 신을 찾아가면 아니 도피하면 되는데 뭐하러 노력해야 함?


둘째, 현실은 비참하고 가치없는 곳이다. 죽어서 갈 수 있는 천국만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실을 최선을 다해서 살거나,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은 완전하지 못한 곳으로 인식하게 되고 천국만을 목표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모든 행동들을 신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자신이나 다른 것들을 사랑하기 이전에,
신을 먼저 사랑하게 되어 인간의 행동들이 더는 자신에게 가치가 없어진다.

그래서 니체는 기독교는 사람들이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윤리학을 주입시킨다고 보고,
이것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철학으로 대치시켜야 한다고 본다.



2, 힘에의 의지
위에 써뒀듯 기독교는 인간이 자신과 다른 것들을 사랑하기 이전에
제일 먼저 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요구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을 실현시키는 것을 부정한다.

자신을 실현시킨다는 것은 노예의 도덕과 반대로 자기 자신이 자기 행위의 기준이 되는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주인의 도덕을 말한다.

그런데 자기 맘대로 하려면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겠지?
그를 위해서는 역경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키려 하는 투쟁의지 즉 힘에의 의지가 필요하다.

힘에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성장시키고 그렇게 자신을 뛰어넘어 더 멋진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3, 신은 죽었다?
이 말에서 '신'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두 개를 대자면,

첫째는 진짜 기독교의 신이 죽었다는 것이다. 우리를 보호해 줄 인격신 유일신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신에 의존하지 말고 세상과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면서 우리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프리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거랑 흐름이 맞다.
(비프리 앨범 중에서는 코드림이랑 맥가이버를 제일 좋아한다)

"너의 머릿속에 내 사상을 심었네
들여다보니 생각이 텅 비었네
난 내 안의 괴물을 끄집어네
세상에서부터 내 자신을 지켰네
많은 것을 얻고 그만큼 또 잃었네
필요한 건 이미 내 안에 다 있었네"

인간은 불완전하고 격정적인 존재이며 모순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노력을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애초에 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자비로운 인격신이라면, 사람들이 자신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스스로의 의지로 자발적으로 선을 추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둘째 해석은 신을 그 '신' 말고 어떤 '진리' 로 볼 때이다.
니체를 종종 '망치를 든 철학자'라 표현한다. 이것은 과거의 진리나 가치관을 망치로 부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니체는 자신의 이론을 체계화하는 것이나 진리를 찾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왜냐면 위에 써 놨든 인간은 불완전하고 격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찾는 모든 시도가 의미없다는 건 아니고,
그런 불완전한 존재가 진리를 찾아 봤자 그 진리가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것일 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신을 절대적인 존재로 신격화한 것 자체가 다른 의미로 신을 죽인 것이다.
신(진리) 또한 얼마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존재인데
그 발전가능성을 무시하고 멍에를 씌워서 우리 입맛대로 써먹은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을 죽여야 한다'.
즉 진리 하나 세웠다고 만족하지 말고, 그 진리라고 여겨지는 것에 계속 도전하고
더 나은 진리들을 찾아가며 지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확장하면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나는 니체가 최고의 실존주의자라고 생각한다)



4,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니체는 죽었다"
위에 얘기한 말들을 바탕으로 나는 이 라인을 이렇게 봤다. 그 전에 본인피셜 한번 봐 보자.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니체의 별명을 빌렸음
실제로 심바자와디가 엘이에서 이걸로 시비걸었을때 쓴글에서
니체를 철학자로서 존경하는 부분이 많고
그의 방식을 빌려 여전히 잔존하는 크리스천의 위선과 더불어
니체의 사상이 더멋지게 받아들여질수 밖에 없도록 바뀌어버린 작금의 사회를
니체가 크리스트교적 이분법에의해 만들어진 선악구조를 부순것처럼
크리스천으로서 부수겠다. 라는 기독교 스웨거임"

"오히려 인간으로서의 니체를 존경하지만 그가 보였던 모습으로 그의 사상을 부수는
작품적으로 굉장히 입체적인 가사임"
(엘이 글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귀찮아서 안 찾았다 뭐 어차피 이거랑 비슷한 말 했을거 아냐)


첫 번째 해석은 본인 말마따나 없애야 할 대상을 기독교의 병페로 봤다는 거다.
근데 이건 말이 안 되는게 니체 자체가 기독교의 병폐를 비판했는데? 니체 왜 죽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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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들이다.


두 번째 해석은 니체를 진리나 구시대의 전설로 봤을 때이다.
위에 심바 본인이 쓴 말이랑 100프로 맞는 건 아니지만, 작가주의적인 입장에서는 이 해석을 선호한다.
그리고 심바가 니체를 잘 이해했다면 (ㅋㅋ) 이 해석이 안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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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을 귀신이라 부르며" 거침없이 베어버리는 장면들을 보자면 정말로 이게 망치를 든 래퍼구나 싶다.

이 때는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옛날 전설이었던 퇴물들)도 내가 죽이겠다, 아니면 죽었다라는 표현이 된다.

문제는 이 해석은 본질적으로 반기독교적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종교에 기대지 말고 도전을 추구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건
주장 자체에 반기독교적인 정신이 깔려 있는데 설마 심바가 반기독교적 정신을 랩 CCM에 갖다 썼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고 심바가 니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리가 없고... 흠...

거기다가, 이 해석이 맞기 위해서는... 그 때 배를 깔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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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정도면 니체가 좋아할 것 같다 ㅇㅇ
심바가 다시 복귀하기 전까지는 이 라인의 뜻을 알 수가 없다만, 장작도 넣을 겸 글을 써봤다. 

추가로 이 글은 니체라는 사람의 겉핥기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면 나무위키 찾아보고 유튜브도 좀 보면 좋고,
마찬가지로 이 글은 심바라는 사람의 겉핥기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면 힙갤고고학을 찾아보면 좋다.

심바에게, 새해 복 많이 받고 딱 작년만큼만 행복한 한 해 보내라.


참고자료)
-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열린책들

- 이거 보면 좋다. 내 글이랑 방향은 좀 다르지만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함.
왜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냐면 나는 심바는 니체 사상을 전혀 모르고 그냥 나무위키 명언이나 슥 보고 가사를 썼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그렇다고 나무위키가 나쁘다는 건 또 아니고.)

 




- 누가 썼는지 정말 알 수가 없는 명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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