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 그렇게 멍청하지 않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나
자기가 상철 아기 취급하며 갑질하는거 받아주지
정말로 같이 미국 건너가서
본인 경단녀되고 집에서 애 보면서
상철에 기생해서 살기 시작하면
뼛속부터 가부장적인 본색 드러나기 시작하고
지금보다도 더 산전수전공중전 될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거임

그래서 상철의 미국 시민권과
자신의 거지같은 한국 이혼녀 삶을 청산할 아메리카 드림과
보잉의 억소리 나는 연봉을 갖고 싶으면서도ㅎ
본인의 미래가 뻔히 그려지기 때문에 두렵고
그래서 아득바득 상철의 그런 기질머리를 고쳐놓으려고
기싸움 하는 시간이 지금부터도 우리에게도 보이는거임ㅋ
그게 본인이 원하는걸 얻으면서도
본인이 상철의 목줄에 잡혀살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라는걸 본능적으로 잘 아니까.

다만 영숙이 착각하는거라면
인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임.
그리고 상철은 잠시 변하는 척을 해줄만큼
오히려 무서운 인간일 확률이 높아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