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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460억은 누가 어디에 쓰고 또 이 괴작을 방치하고 있나

나갤러(118.221) 2023.10.16 13: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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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460억은 누가 어디에 쓰고 또 이 괴작을 방치하고 있나('7인의 탈출')

정덕현 칼럼니스트입력 2023. 10. 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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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옥적 허용’에 막대한 제작비 투입, 이런 선택이 불러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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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백약이 소용없다. 편성 시간대를 바꾸기도 하고, 회당 분량을 늘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PD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SBS 토일드라마 <7인의 탈출>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돌아온 <7인의 탈출>은 6.8%(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꺾어지더니 다음 회는 6.5%로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은 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시작된 드라마 대전이 재개됐던 중요한 날이었다. MBC가 <연인> 파트2로 돌아온 것. 따라서 이를 의식한 듯 <7인의 탈출>은 편성 시간대를 <연인>과 맞춰 20분 빨리 9시 40분에 시작하는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게다가 <연인>이 파트2 첫 회의 방송시간을 1시간 20분으로 늘린 것처럼 <7인의 탈출>도 방송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에서 <연인>이 승기를 잡았다. 파트2 첫 회 7.7%로 앞서더니 2회에는 9.3%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연인>에 맞불을 놓았던 <7인의 탈출>은 6.8%에서 6.5%로 떨어졌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는 지표가 되던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들의 맞대결이고, 따라서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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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은 메인 연출자인 주동민 PD가 하차했다는 점이다. 대신 연출은 주동민 PD와 공동연출을 맡았던 오준혁 PD가 맡게 됐다. 어설픈 CG는 물론이고 황당한 전개를 방치했다는 점, 나아가 연기도 과장에 과장을 더해 몰입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이 모든 부분에 관여해야할 연출자의 책임은 막중하다 여겨진다. 그래서 교체 카드까지 썼지만 그게 과연 추락하고 있는 <7인의 탈출>을 반등시킬 것 같지는 않다.

결국 <7인의 탈출>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김순옥 작가의 대본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연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이른바 '순옥적 허용'이라며 했던 말은 상찬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건 개연성이 없는 드라마를 이렇게 허용하게 해주는 방만함에 대한 황당함을 농담 반 섞어 내놓았던 말들이었다. 이른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가 있어 그나마 개연성이 없어도 '순옥적 허용'이라며 사이다 복수를 바라보던 시청자들은 <7인의 탈출>에서 사이다를 느끼기 어려웠다. 길티는 있는데 플레저가 없는 상황. 시청자들은 <7인의 탈출>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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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원조교제와 학교 출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딸의 목을 조르고 죽음을 방조하는 엄마, 자신이 한 출산을 친구가 했다 누명을 씌우고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그 가족까지 파탄 내는 사람들,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학생에게 누명 씌우기를 돕는 선생... <7인의 탈출>은 빌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괴물화된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매회 사람이 죽어나가며(역시 순옥적 허용으로 다시 부활한다) 심지어 환각파티 속에서 유니콘이 날아가고 크리처물에 나올 법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강강강강의 자극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있어야 쌓아올려지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사라져버리고 강한 자극으로만 계속 이어져서인지 자극은 금세 무뎌졌고 정신없는 스토리는 피로해졌다. 누가 죽어 나가도 별 느낌이 없는 둔감함으로 스토리의 빌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복수극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김순옥 작가의 세계가 분노 같은 감정들을 채워 빌드업이 되지 않는다는 건 치명적인 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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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주인공이 악인인 피카레스크를 지향하게 되면서 시원한 사이다 느낌도 사라졌다. 가뜩이나 답답한 현실에 분노유발자들만 가득한 이야기를 굳이 시청자들이 찾아볼 이유가 없어졌다. 이 작품 말고도 볼 작품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순옥적 허용'이라는 말을 '전지전능'으로 착각한 작가의 자의식 과잉이 느껴지는 개연성 파괴와 무시는 이제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 뉘앙스로 다가오게 됐다.

참담한 건 이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에 무려 460억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오징어게임>을 흉내 낸 '서바이벌' 장면들이 들어갔지만, 너무나 완성도 차이가 느껴지는 <7인의 탈출>의 제작비가 <오징어게임>의 두 배 가까이 투입됐다는 이야기다. 이건 드라마의 참패를 넘어서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정도 제작비의 드라마가 실패하게 되면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드라마 생태계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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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막장을 허용한 건 누구일까. 혹여나 '순옥적 허용'이라는 말을 오용해 시청자들이 그것을 허용했다 변명하진 말자. 시청자들은 애초 이런 막장의 자극을 요구한 적이 없다. 다만 그걸 애써 시청자들 눈앞에 들이밀어 놓고 시청률의 수치를 잣대로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거 아니냐고 자축했던 게 아니었던가. 대신 이제라도 막가는 드라마의 폭주를 멈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러다간 드라마라는 형식적 틀마저 파괴될 것 같은 우려 속에서.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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