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원장인데 공익근무할때 공무원분 돌아가셨는데 내가 오바하는걸까?


예전에 이 공무원분 암걸리셔서 슬프다고
디시에 글 쓴적 있는데
기억하는 사람 있나?

암튼 난 고3때 수능 망하고
평상시 생활하는데는 지장없지만
어릴때 교통사고로 수술한 이력 때문에
공익판정 받아서

20살때 바로 공익근무했어

동사무소 공익이었는데

공익담당 공무원분이
나 수능공부 한다니까

아침에 화분에 물주는거 외엔
업무 하나도 안시키심

내가 공부 안하고 딴짓하면
공부 안하면 일 시킨다고 공부하게 하고

덕분에 2년간 공부 할 환경이 조성되서
지방대 공대 갈 성적이었던 내가
서울에 유명 공대 갈 성적이 됐지

난 당연히 공대 가서
대기업 취업하고

이런 루트를 생각했었는데

동사무소에서 유기견을 키웠었고
공부하다가 쉴때 이 강아지랑 놀았거든 내가

근데 그걸 보고
공익담당 공무원분이
어차피 대기업도 다른 직장보다 연봉 많이 받을뿐이지
월급쟁이라고
수의대 생각해보라고 했고

수의대 갈 성적 됐으니까
이쪽도 알아보다가 결국 수의대 가서

현재는 동물병원 원장이지
솔직히 세금 등 다 떼고도
월천보다야 많이 벌고


공익 소집해제하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난 이분 은인이라 생각해서
꾸준히 연락해왔고

암 걸리셨었는데
결국 돌아가셨네

이분 중학생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얘 대학때까지 학원비 내가 책임진다고
말할까 생각중인데

이정도는 너무 오바일까
내가 ott 챙겨보는게 취미라
드라마를 너무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