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글) 그렇게 타치바나 아리스는 아리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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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

2022.04.29 09:24:41

조회 983 추천 2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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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아리스는 아리스를 싫어했다.

아이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아리스란 이름은 놀림거리가 되기 충분했고

아리스를 부를 때 눈에 들어오는 장난기 섞인 미소를 견디기 어려웠던 타치바나 아리스는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첫 인사로 한가지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타치바나 아리스입니다.

타치바나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타치바나 아리스는 타치바나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타치바나는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돌이 되어서도 타치바나의 이름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고

타치바나의 아이돌 활동을 책임지고 돕는 프로듀서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성실하고 상냥한 프로듀서는 타치바나의 말을 존중했고

타치바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타치바나를 위한 프로듀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무렵

타치바나가 아는 사람보다 타치바나를 아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타치바나가 그 모든 사람들에게 당부를 할 수가 없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타치바나는 아리스였다.

타치바나는 그녀를 아리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타치바나는 아리스에게 오는 미소에서 장난기를 찾아보려 했지만

아리스가 받는 미소들엔 그저 애정만이 담겨있었기에

아리스라는 이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리스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다.

타치바나의 프로듀셔는 타치바나를 위해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낀 적이 없었고

여전히 성실하고 상냥했기에 타치바나의 첫 당부를 한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프로도듀서의 미소는 오직 타치바나만을 향했고

결국 타치바나는 앞으로 매번 할 부탁에 대해 연습도 할 겸

그 미소를 향해 한가지 부탁하는 말을 꺼냈다.

"타치바나 아리스입니다.

...아리스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타치바나는 아리스가 되었다.

출근시간은 글짓기 좋은 시간이다

고정닉 9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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