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마침 온 참인데…… 프로듀서 씨, 좀 피곤하세요? 아뇨, 얼굴을 보니 그런 느낌이라서요.

좀 전에 사온 건데요…… 괜찮으시다면 부디.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에요. 손수건에 발라도 좋고, 목욕탕에 넣어도……

라니, 설명이 부족했네요. 라벤더 향에는, 릴렉스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잘 잠들고, 피곤이 풀릴까 해서요.

바쁠 때라든가, 조금 기분을 띄우고 싶을 때라든가, 저도 아로마를 써서 기운을 얻고 있거든요. 물론,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에게도 기운을 나눠드릴 수 있었으면. 저는 집에 돌아가면, 다른 오일이 있어서…… 이건 선물이에요.

에, 답례…… 인가요? 아뇨, 정말 신경쓰지 않으셔도…… 저, 아,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오프, 같이 보내지 않겠어요?

물론 바쁘면 쉬어…… 괜찮으신가요? 그럼…… 그렇네요. 느긋하게 보내고, 리프레시, 할까요♪

후편

응, 제대로 말랐네요. 건조기는 빠르네요. 프로듀서 씨의 셔츠도…… 다행이다, 제대로 깨끗해졌네요.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의 셔츠가 더러워져서…… 당황해서, 바로 자리를 옮기게 해버려서요. 그래도, 얼룩이 지지 않아서 안심이에요.

후후…… 좋은 향기. 마음에 드는 세제를 사용해 봤거든요. 프로듀서 씨께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세제라든가 유연제라든가, 여러가지 향을 시험해보는 걸 좋아해요. 이건 상쾌하고, 조금 환한 향기…… 네요.

그렇지, 향기는 기억과 이어지기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 세제를 사용할 때는, 오늘 일을 떠올릴지도.

그렇네요, 예를 들면…… 평소보다 부드럽게 비치는 햇빛이라든가, 저를 바라보는 프로듀서 씨의 부드러운 눈빛, 이라든가.

후후, 향기란 그만큼 중요한 거예요. 프로듀서 씨가 좋아하시는 향기도, 언젠가 제게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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