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흡혈공주의 손을 이끌어 타천사는 새로운 시편을 뽑는다.

빛의 그림자에 숨는 것은, 불완전한 가련한 악마.

작은 불행이 물결을 일으키고 악마는 송곳니와 날개를 얻었다.

이리하여 이단자들에 의한 거짓 이야기가 막을 올린다.

줄거리가 흔들리지 않고, 펜은 분주할 것이다.

그곳에 망설임이, 고독이, 한탄이 있어도.

1화

소녀는 사랑했다. 자기 안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타천사를.

소녀는 구했다.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를.

이야기의 진행자가 아닌 자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소녀는 알고 있었다.

악마가 속삭인다.그 격차를 깨라고.

사랑은 이변과 함께 뒤틀리고 칙칙한 꽃을 틔운다.

2화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선 연기가 진명을 가린다.

거짓된 모습으로 진실을 말하며 함께 사는 새.

날아오르기 위한 날개를 가진 것은 이름 없는 소녀.

싹튼 꽃이 어리석고 슬픈 이 세계에 뿌리를 박았다.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증오와 탄식으로 물든 하늘은

달의 길도 보이지 않고 거짓 명성마저 쬐게 한다.

3화

그것은 타천과는 다른 추락. 혹은 도피행인가.

타락한 새들은 날개를 뜯기며 여전히 발버둥친다.

의지할 데 없이 사는 자는 배덕의 과실을 탐하고

새겨진 언엽 위에 선명한 채색을 드리웠다.

추가되는 페이지.기울어지는 저울. 어리석은 자의 선택.

이야기의 결말은 혼돈의 끝일까, 아니면

4화

원차, 통곡. 더는 왜곡을 고칠 수 없다.마치 낙원에서

마치 추방당하는 것처럼 어둠의 사람들은 밤으로 달아난다.

서로 의지하여, 별을 쫓는 마수로부터 숨어.

거짓이라는 사슬로 묶인 두 사람은 해방을 요구한다.

진면목을 아는 것은 서로의 눈동자에 비치는 눈뿐이다.

구제의 힘을 얻기 위해 두 사람은 관을 주고 받았다.

5화

구원받지 못하는 자들을 건져내는, 구제의 여왕--

『Fortuna Regina』의 이름으로 책은 덮힌다.

진실은 어둠 속. 그래, 모든 것은 닫힌 밤 이야기.

세상을 속인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눈부신 태양.밤을 가리는 아침

희곡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막이 빛과 함께 맞는다.

희미한 하늘 아래 줄거리대로 운명의 고리가 돌기 시작했다.

달의 길도 보이지 않고 거짓 명성마저 쬐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