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메이드 사에를 끝으로 내 맘속에서 씹레는 이제 뒤지기만 기다리는 겜이 되었고

얼마 남지 않은 사에의 흔적들을 찾아가며 아 이제 진짜 즐길 컨텐츠가 없네 하고 한탄 하던중

요즘 커뮤에 돌아다니는 교토 짤을 봤다.

아 ㅋㅋ 유쾌하네 ㅋㅋ 교토라면 저럴 수 있지 ㅋㅋ 교토 사람이라면 ㅋㅋ

교..토..?

혹시 그럼 사에도..? 저렇게 생각 하나..?

좆데는 190명이라는 아이돌에게 각각 컨셉을 쥐어줘야 하다보니, 컨셉 하나 잡히면 진짜 그걸 끝까지 오지게 파는 경향이 있는데

그간 봐온 사에의 교토녀 컨셉은 어디서 대충 줏어듣고 묘사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내부에 자문하는 사람 있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교토녀의 이케즈를 보여줬음.. 

"그리구, 계속 촬영하고 계시는 모양이더라구요. 얼마나 근사한 영상이 찍혔는지, 부디 보여주시면 좋겠네요~"

한동안 잠잠한가 싶었더니, 지난 영업커뮤에서 저렇게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으면서 슬슬 긁는 스프라이트를 굳이 새로 찍기도 했고

"후후, 손님분들은, 어느 소속 직원분들이신가요♪ 글쎄, 정말루 즐거운 기획이어요♪ (빠직)"

웃으면서 빠직 하는걸 보고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슴

그러다가 퍼뜩, 이전에 U149 129.5화에 나왔던 사에 대사가 떠올랐는데

맞어, 이런 대사가 있었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정말 사에의 고증을 잘 살렸으면 저 대사는 조금 틀린게, 

교토에서 도쿄까지 

[올라온?]

"동경은 동쪽에 있는 교토 (京) 라서 동경 (東京), 교토(京)가 없으면 동경(東京)도 있을 수 없다."

즉, 도쿄는 교토와 별개의 도시가 아니라 교토가 먼저 생기고, 동쪽에 있는 파생된 도시일 뿐이니까

진짜 교토녀라면 "올라온"다고 할리가 없다. 

아 ㅋㅋ 그럼 그렇지 ㅋㅋ 아무리 만신 쿄우노 센세라도 교토 사람이 아닌데 저런 고증까지 살릴순 없겠지 ㅋㅋ 

원문엔 뭐라 적어놨을지나 보고 끝내자 ㅋㅋ

별거 없네 ㅋㅋ 아이도루를 희망해서 쿄에서 도쿄로 온 ㅋㅋ

온? 來?

일본은 상경이란 말이 없나?

??? 상경이란 말 있는데???

어??? 올라왔다고 적지 않으면 쿄우노 센세가 쓴 대로 번역 해주네..?

그럼 한번 자문을 구해보자.

요즘 되게 매스컴 많이 타는 똑똑한 선생님 모셔와봤음

역시 GPT P. 아니랄까봐, 상경 바로 잡아내네

GPT P님, 그러면 두가지 표현의 발화자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워매 시방 미쳤다

GPT P. ... 나랑 나까마였구나... 사에의 매력을 알고 있었구나...

GPT P님 생각에.. 사에라면 둘 중 어떤 표현을 쓸 것 같습니까?

그러니까, 사에라면 "도쿄로 올라온"이 아니라, "도쿄 까지 온" 이라는 표현을 쓸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번역 잘못되었다는 뜻이 절대 아님을 밝힘니다. 번역 해주는거만으로도 감사하고 사에가 저딴식으로 말할지 어떻게 예상하겠슴)

아 근데 GPT 선생 말만 믿고 일을 판단 할 순 없다.

AI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사에의 설정을 만든건 반남이랑 사이게지, GPT 선생이 아니거든. 

이럴땐 창작자의 의견을 들어보는게 가장 확실하다. 

어쩌면 그냥 쿄우노 센세가 교토에 대한 과도한 선입견을 갖고있는걸수도 있으니까

어디 한번 가장 근본중 근본인 아이돌커뮤 1의 맨 첫장면을 봐볼까?

사에 개인 커뮤 1장 첫 대사임. 

"아즈마노쿠니.. 도쿄.."

?? 아즈마노 쿠니는 또 뭔데

동쪽에 있는 나라..? 

그니까 수도가 아니라.. 수도로부터 동쪽에 있는 도시라는 의미고...

"교토 원리주의자로서 교토 중심의 시각을 갖고, 신흥성이 있는 도쿄라는 도시에 대해 거리감을 담아서 부른 표현"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리해보면..

이 씬의 사에가 하고싶은 말은

"내 꿈을 위해서 고향에서 여기까지 상경했다"

즉, 더 큰 물을 찾아서 온 당찬 모습이라기보단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누추하지만 도쿄까지 왔다"

내 비록 지금은 여기있지만, 꿈을 이루고 금의환향 하겠다 라는 쪽에 더 가깝고

실제로 사에의 목표도 "어엿하게 인정받는 아이돌이 되어서 부모님 앞에 서겠다" 이니까 대충 들이 맞는 것 같음

이렇게 보니까 사에의 부모님 (장인/장모)께서 사에한테 교토에 계속 있으라고 했던 말도 다르게 해석 할 수 있는데

"교토에서 잘 통하면 됐지 뭐하러 도쿄까지 가냐, 너가 난 곳에서 계속 살아가라 (X)"

"뭐하러 누추한 곳 까지 가서 고생을 하냐, 어차피 세상 중심은 여긴데 (O)"

인 것 같음.

이쯤되면 저렇게 집요하게 교토녀 컨셉을 잡아놓은 반남인지 사이게인지의 집념도 대단하고

U149에선 조연으로 잠깐 지나가는 사에 대사를 저렇게 맛깔나게 써준 쿄우노 센세가 얼마나 @잘알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아마도 이건 사에가 148cm... U149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슈코 꼽주는 사에 보고가셈

신나게 음해 해놓고 할 말은 아닌데, 사에는 음험하기보단 아이돌로서 프라이드가 강한거니까

다들 교토 아가씨 아이돌 코바야카와 사에를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