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실종된 시키짱을 찾아라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2 17:36:01
조회 426 추천 20 댓글 16
														

전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idolmaster_new1&no=636652&page=1



7ceb837eb58a60f43ee798a518d6040397de217cfd1afe78ea858e



"그래서어~? 시키짱을 미팅에 초대할 정도면 재밌는 일이 있는 거겠지이~?"


"...."


멋대로 사라져서 시간을 낭비시켰음에도 이런 당당함이라니

프로듀서는 방금전의 걱정되던 마음도 까맣게 잊은 채

'아이돌 대청소 경연대회', '사우나에서 버티는 버라이어티' 같은 일감을 되뇌였다


"냐하하~♪, 미안미안 앞으로 다신 네 앞에서 안 사라질 테니까

그런 무시무시한 얼굴은 집어 넣어줘~"


프로듀서는 자신의 생각이 읽힌듯한 느낌에 좀 찔끔했다


"다신 안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 있어?"


"...글-쎄?"


"네가 사라질 때마다 못 찾을까봐 겁난다고... 제발 봐 줘"


"흐-음♪

그런 것 치고는 너는 날 매번 찾아냈는걸?

이미 시키짱의 패턴은 다 파악이 되었다거나~♪"


"'시키짱의 패턴'은 시키짱밖에 파악 못 해

내가 시키짱이 되지 않는 이상 파악할리가 없잖아"


"구미가 당기는 아이디어를 말하는데 너~?"


프로듀서는 눈을 빛내는 시키를 보며 아차 싶었다

순전히 취미용이라곤 하지만 개인 연구실도 가지고 있는 시키는

온갖 '재미있는' 약물들을 만들어 왔고 

프로듀서를 포함한 사무소 동료들은

그녀가 만들 수 있는 약물에 한계를 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프로듀서는 이러다가 조만간 사무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자신이 이치노세 시키다 주장하게 되는 날이 올까봐 서둘러 준비해 둔 화재를 꺼냈다


"그, 그런 것보다 여기 모델 쪽 오퍼가 있는데 읽어볼래?"


"옷? 이미 준비해놨다니 제법이잖아 

너의 그런 점, 나 정말 맘에 들어~ 

대단한 솜씨야 정말♪"


일단 프로듀서는 시키의 흥미가 옮겨 간 것에 안심헀다


"어디어디~ ...웨딩 모델? 흐음... 어째 나랑 정 반대의 테마네~

결혼이라던가 공동생활이라던가 흥미 없..."


그렇게 말하던 시키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생각보다 고민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와의 미래는..."


시키는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아차 싶었다


'시키도 웨딩드레스 입는건 신경쓰는구나...!

최근에 미카한테 일감 넘기면서 익숙해지다 보니 방심했어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지곤...'


미카는 어떤 일이든 설득하면 잘 받아주는 편이지만

아무튼 프로듀서가 미카 앞에서 말했다간 

두들겨 맞아 마땅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키가 고개를 들었다


"...맡아본 적 없는 냄새는 미지의 세계에 있다고 하니까!"


"으... 응?"


"시키짱, 결심했어! 내가 할게!"


"아 그렇구나

받아줘서 고마워, 그럼 여기..."


"그러므로♪ 시키짱은 이만 준비하러 떠나겠습니다~

냐하하하~!"


"어 뭐 뭘 준비? 어디 가!"


시키는 쏜살같이 사라졌고

프로듀서는 불과 몇 분 전에 

시키가 약속했던 걸 떠올리며

어이없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어이없는 소식을 어느새 머릿 속 신경쓰지 않는 구석으로 치워놓고 

프로듀서가 건네준 서류를 읽어나가는 시키

재미없고 지루한 걸 못 견디는 그녀답게

당장 어쩔 수 없는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흐응~ 타이밍 하나는 쓸데없이 좋다니까♪'


그런 그녀라도 

웨딩 드레스와 조금 특별한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너와 나에게 영원이 있을까...'


물론 그런건 없다

세상은 조만간 끝장날 것이고

영원은 커녕 짧은 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반증이 가능할까?'


가능할지 모른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기프티드

범인은 이해하기 힘든 지성의 소유자니까

그런 그녀에게 있어

남들이 못 했으니까 나에게도 불가능해

같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시키가 과학에 몰두하게 된 원인이었던 아버지

그런 그가 포기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순간 약해지게 만든 건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정의가 너무 빨랐다


"너와의 미래는..."


대단한 결심도 아니다

취미로 연구하는 개인 연구실도 있었고

관련 자료같은건 아버지를 털면 나오겠지

아이돌 시키의 취미 란에 인류멸망 저지도 추가해야 할 순간이다


'...맹세할게♪'


멸망의 운명에 저항하던 마지막 보루마저 포기하여

조용히 숨을 멈추겠다고 받아들였을 때

항상 제멋대로인 장난꾸러기 고양이 한 마리가

희망의 향기를 쫓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1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960544 편식갤러리 심각하네 P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1 0
960543 버거갤에 진짜 집에서 만드는 버거 개꿀팁 ㅇㅇ(106.246) 22.01.22 20 0
960541 굴은 진짜 역해서 못먹겠던데 어른들이 자꾸 먹여;; [5] 군라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7 0
960540 가지 넣는 가지 Meditatio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3 0
960539 아 맞다 저 오늘 잡혀갈뻔함 SteveJob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3 1
960538 ㅋㅋㅋㅋㅋ아 코인 개꼬라박고있나보내 미키나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3 0
960537 저 야채는 가리는거 없는데 생 해산물은 못먹겠음 [3] 타우록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2 0
960536 여름에 나는 무가 진짜죠 판버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0 0
960535 제가 못먹는 것들 꽤 많음 [3] Mnaga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2 0
960534 이상하게 고추 모양 남아잇으면 못먹겠음 씩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7 0
960533 버거킹하니까 버거땡기네 歪み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42 0
960532 고구마 무스 고구마 맛탕 찐고구마 다 뒈져야됨 냐냐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4 0
960531 올리브도 솔직히 무슨 맛으로 먹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고독한주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5 0
960530 토마토 같은 씹사기 채소가 어딨음 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53 0
960529 가지의비밀 楽園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3 0
960527 오이맛모르는 하등인류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veJob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3 0
960526 거르는건 가지말곤 딱히 없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7 0
960525 이러면서 왜 내가 회 싫어한다하면 화냄 [4] 유우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1 0
960524 할일하러 가겠음 소금캐러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6 0
960523 편식별로라고 생각하긴한데 서브웨이는 뺄건빼는게 맛있음 Perus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4 0
960522 제 생각엔 고구마는 실패한 식재료인거같음 [4] 참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58 0
960521 오이는 잘부러지는데 당근은 단단하고 끝까지닿아서 기분좋음 [1] 야습선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9 0
960520 거르는 야채는 호박과 가지말고 없다 [1] 도자기의푸른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4 0
960519 가지 ㅅㅁㅅㅇ(221.143) 22.01.22 19 0
960518 굴은 익히면맛있고 토마토는 익히면 달아짐 [2] 멍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8 0
960517 님들한테만 가지의 비밀알려드림... [2] 야습선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3 0
960516 우웅... 모모코... ㅁㄴㅇㄹ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9 0
960515 햄버거 먹을때 베이컨만 쑥쑥 잘빠지긴 하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7 0
960514 앞으로 당근충들은 입맛이 영국인이라고 생각하겟음 역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6 0
960513 오늘 시험 보는데 어이없었어 [3] 닥터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53 0
960512 칰이 젠지를 잡네 콜라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9 0
960511 난 햄버거에 마요네즈좀 팍팍 넣었으면 좋겠음 [1] ㅇㅇ(106.246) 22.01.22 22 0
960510 야한 수녀옷을 입은 아냐와 라이라씨 LAY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31 0
960509 떡밥 뭐임 바보들 타우록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2 0
960508 오이 안먹는 놈들 << 토마토도 안먹을 확률 높음 냐냐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2 0
960507 강미윤 요즘 그림 좀 치네?? ㅇㅇ(223.39) 22.01.22 80 1
960506 야채혼다=오이 야채흑재앙=가지 야채흡혼=토마토 [4] SteveJob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83 0
960505 당연히 빼는사람이 더많으면 기본적으로 빼서 팔겠지 유우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5 0
960503 나이값 못하고 편식하는 늙은이들 갤이구나 [3] 노노귀여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7 0
960501 오이 못먹는거 때문에 햄버거 먹을때 좀 억울함 소금캐러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3 0
960500 양상추 토마토는 필순데? 닥터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1 0
960499 파프리카가 싫어요 ㅅㅁㅅㅇ(221.143) 22.01.22 20 0
960497 햄버거에서 빼야하는것은 딱히 없는것같아요 [4] Mnaga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57 0
960496 검은색 점선스티커만 조지게 떨어지네 [1] 楽園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8 0
960495 솔직히 오이먹을래 당근먹을래 하면 오이픽함 [4] 역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48 0
960492 오우 새댁농 ㅁㄴㅇㄹ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19 0
960490 내가 버거킹 사장이면 토마토 선택해야되는걸로 바꿈 [4] 카레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56 0
960489 햄버거는아닌데 서브웨이 다넣고 할라피뇨만 뺌 [2] 쉽알못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46 0
960488 갤질 그만하고 할일 해야하는데 소금캐러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1 0
960487 오이,토마토,당근 전부 요리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것들임 유우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2 2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