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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실종된 시키짱을 찾아라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4 20:11:46
조회 270 추천 1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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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idolmaster_new1/64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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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프로듀서가 기다리는 사무실로 가고있었다

할 말을 가득 품은 체 싱그러운 풀냄새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발걸음은 가뿐했다


'과연 너는 어떤 표정을 보여줄까나~♪'


준비는 끝났다

그녀에게 맞는 동화약은 제조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모두의 샘플을 이용해서 각각에 맞는 동화약을 만드는 것


'냐하♪ 역시 시키짱은 이런게 더 어울린단 밀이지~♪'


멸망이라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그대로 가져갈 바에야, 희망의 향기로 뒤덮어 가져간다

적당한 병에 담아둔 동화약이 향수병과 함께 짤그락대는 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울렸다



시키가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소파에서 수면안대를 낀 채 잠든 미카였다

시키를 기다리다 나른한 분위기를 못 견디고 잠들었나 보다


"아... 왔어?"


피곤해보이는 프로듀서의 목소리

방금까지 졸고있던 것일까?

내려오는 눈꺼풀을 버거워하는듯한 그를 보고

살짝 괘씸한 마음이 든 시키였다


"흐응~♪ 시키짱을 불러놓고 자고 있었다니...

배짱도 좋아 너~?"


"흐아아암... 약속시간에 늦은게 누군데...

근데 왜 이리 졸리지..."


"약 먹여줄까?"


"아니... 미안... 조금만... 잘게..."


"나하하♪ 그럼..."


#@%#$%!!!!


차 한대가 찌그러지는 듯한 추돌음에

프로듀서와 시키는 순간적으로 굳었다


"뭐야... 교통사고인가?"


"판단이 섣부르네~ 교통사고라고 하기엔 브레이크음도 클... 락션도..."


들리지 않았다

추돌음과 주서지는 소리 외엔 묘하게 조용한 느낌이었다

애초에 오는 길에 차 소리를 들었던가?

시키는 불안한 느낌에 재빨리 창밖을 확인해봤다


추돌음의 원인이 된 교통사고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도 차에서 나오거나 하지 않았고

차도에도 가끔 갓길에 정차시켜둔 차량들 뿐

어떤 차도 도로를 달리고 있지 않았다


길거리에도 걸어다니는 행인 하나 없었고

벤치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듯한 모습의 사람들이나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만이 있었다



산뜻한 느낌의 풀 냄새


따스한 햇빛과 함께하니 나른한 기분


봄의 노곤함에 저항할 필요가 있을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적었다





시키는 떨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미카는 누운 상태 그대로 미동도 안 하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엎드린 채 점점 숨이 얕아지고 있었다


누군가 이렇게 될 거라고 말해줬던거 같은데

왜 그런 말을 했지? 믿지도 못할 광경

이런 걸 기다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미뤄놨던 악몽이 그녀의 가슴을 옥죄었다

무정물 같은 걸음걸이로 프로듀서에게 다가간 그녀는

한때 희망이라고 여겼던 물건을 꺼냈다


"프로듀서, 나... 실패했어"


그녀는 약병의 마개를 열었다


"나를 구하고, 너를 구하고, 모두를 구하고...

답지 않은 영웅이 되어보려 했는데"


약병을 서서히 입으로 가져가던 손이 멈췄다


"세계의 끝을 혼자서 보내는 것보단..."


약병이 거꾸로 기울어졌다

내용물이 프로듀서의 오른손에 쏟아졌지만

시키의 눈을 가리는 것이 많아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 누군가가 옆에 있는게, 좋아♪"


그녀는 프로듀서 앞에 마주 엎드려서 그의 정수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녀에게도 나른한 냄새가 스며들고 있었다

이왕 마지막이면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순간


"그랬구나..."


프로듀서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너무 놀라서 굳어버린 시키를 마주보았다


"네 잘못이... 아니니까..."


프로듀서의 오른손이 시키의 얼굴 왼쪽에 다가가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을 닦아냈다


"그런... 표정은..."


프로듀서의 몸이 툭 쓰러졌다

시키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맥을 짚어봤지만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시키는 고통스러웠다

쥐어짜내지듯이 쓰라려오는 가슴이

물에 잠긴 듯이 흐려지는 머릿속이

불타는듯이 뜨거워지고 있는 왼쪽 눈이


그녀는 결국 가슴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 기절했다



그렇게 종말은 


아주 조용하게


소녀를 모두에게서


실종시켰다






츠보미 시키버전 들으면서 쓰다보니까 에모이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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