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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 대규모 에픽 전투 보고가
오랜만에 에픽 배틀리포트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쓰던 공군 로스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라비톤을 장비한 워하운드 타이탄을 추가해보았습니다.공군 로스터의 단점은 상대방의 미사일반/레이피어 등 대차량 사격 보병이 한번 건물 끼고 농성을 시작하면 항공력만으론 뚫어내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인데, 이때 타이탄이 장거리에서 공성무기 그라비톤을 발사, 건물을 통째로 무너뜨려 그 안의 보병들을 묻어버리는 식입니다. 오늘의 상대분은 솔라 억실리아 & 다크엔젤 동맹으로 라이노 기계화보병대와 솔억 파이오니어 디태치 2개를 사용하여 초반부터 강하게 중앙을 밀어붙이는 구성입니다. 이에 저 또한 다수의 보병대와 센티넬을 중앙에 전개하여 맞불을 놓습니다. 제 타이탄을 격파하기 위해 솔억 기갑중대 하나가 배치되어 마린들의 진격을 엄호합니다. 이번 미션은 Conquest, 4개의 중립 오브젝티브를 최대한 확보하는 측이 승리하는 미션입니다. 상대방의 본진 옵젝을 뺏으면 9점 고득점이 가능하지만 서로 그 정도는 알고 있기에 본진 방어를 철저히 해두었습니다. 양측 모두 중립 옵젝들을 점거하기 위해 솔억 보병대를 인필로 전진배치,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치열한 배치 싸움이 진행됩니다. 1턴, 선턴을 잡은 다크엔젤 측이 라이노 기계화 보병대를 투입, 볼터를 마구 사격하고 마린들을 하차시킵니다. 합류해서 같이 따라온 중대장 시카란이 마스터 택티션 능력으로 하차한 마린들을 차지 오더로 전환시켜 빠르게 제 본진까지 밀어붙이고자 하지만, 제 아르부스 하나가 달려들어 그대로 묶어버리는 바람에 돌파 시도는 좌절됩니다. 중립 옵젝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제 아르부스 편대가 투입, 센티넬들을 묶어두며 지원사격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와중에 아주 운좋게도 아르부스 하나가 모든 오버워치 화망을 뚫고 센티넬을 들이박는데 성공, 기어이 1킬을 해냈는데 하필이면 거기서 센티넬이 모랄빵까지 터져버리면서 다크엔젤 측 센티넬 전대 하나가 그대로 도주해버립니다! 극악의 확률을 뚫고 단 12포로 100포를 잡아낸 성과입니다;; 모든 행동을 마친 다크엔젤 측은 썬더볼트 전투기 편대를 투입, 제공권 싸움을 준비합니다. 제 라이트닝 전투기 편대가 투입되어 이들을 요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썬더볼트의 대공미사일 사격에 라이트닝 둘이 격추당하며 제 상황이 크게 난처해집니다. 하지만 이어진 공중전에서 폭격기까지 동원해 수적으로 우세한 솔억 측 항공대가 승기를 잡고 썬더볼트 편대를 격추, 제공권이 확보되자 머라우더 폭격기 편대는 헬스트라이크 대전차 미사일을 난사하며 중립 옵젝을 확보하기 위해 달려오던 다크엔젤 컨템터 드넛들을 파괴해버립니다. 그래도 닼엔 측에서 투입한 압도적인 수의 솔억 보병대는 측면 옵젝으로 침투하여 본진까지 위협하던 제 솔억 보병대를 제압해내는데 성공하며 옵젝 탈환에 성공합니다. 양측이 전개한 보병대는 평지에서 엄대엄으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제 워하운드 타이탄은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다크엔젤 측 기갑부대에 그라브를 스톰해머 하나를 파괴하는 정도의 소소한(?) 성과를 거둡니다. 이렇게 1턴에는 양측 모두 옵젝 2개씩을 점령해내며 각각 승점 8점씩을 받아갑니다. 2턴. 결국 중앙을 돌파하려던 다크엔젤의 시도는 실패, 마린들은 오그린의 돌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전멸하고 다크엔젤 측과 달리 별다른 손실을 입지않은 제 센티넬 부대가 진격을 시작, 공군의 엄호사격까지 받으며 다크엔젤 측 기갑부대를 밀어냅니다. 1턴의 치열한 백병전으로 양측 모두 대량의 보병대를 손실했지만, 그라비톤 타이탄의 존재 때문에 다크엔젤 측은 건물을 끼고 농성한다는 선택지를 쓸 수 없었고 반대로 제 솔억 측에선 옵젝 인근 건물을 끼고 농성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중립 옵젝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합니다. 다크엔젤 측에서 마지막 남은 솔억 보병대를 투입시켜 건물 안 제 보병들을 밀어보려 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결국 비등비등하던 전장의 균형이 깨지고 제 측에서 옵젝 하나를 더 차지, 승점을 5점 더 추가로 획득하며 제 솔라 억실리아 측이 승리하였습니다. 오늘의 MVP는 당연히 단신으로 센티넬 8대를 잡아낸 아르부스지만, 결국 2턴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라비톤 워하운드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에픽에서 타이탄이 비록 단독으론 비싼 포인트 대비 밥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오늘의 게임처럼 타이탄이라는 전략병기가 있고 없고의 전략적 이점 차이는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리오그란데고정닉
싱글벙글 조선 중기 왕실 권위가 바닥을 뚫은 이유 + 회복한 이유
조선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중앙집권의 전제군주 국가였다 개국부터 망국, 최소한 고종 때까지 국왕의 권력(Power)은 세도정치기를 포함해서 막강함을 넘어 절대적이었으나 국왕의 권위(Authority)에 대해서는 매우 굴곡이 많았다는 의견이 많다 15-16세기까지 조선의 국왕은 혈통 자체로 만인지상의 절대군주였고 다른 권위를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태조, 태종, 세종의 후손인 신성한 혈통이 그 권위를 보장해줬기 때문 그러나 조선 중기가 넘어가면서부터 조선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땅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누구 때문이겠는가? 매우 단적인 예로 이괄의 난이 발발한 1624년 1분기 기준으로 조선에는 왕이 무려 세 명이 있었다 강화도에 유배된 광해군, 이괄이 한양에서 옹립한 흥안군, 그리고 공주 공산성(과거 백제 웅진)으로 도망간 인조, 게다가 이 3왕 중 권력은 다 빼앗긴 광해군이 명분으로는 가장 우월한 병신같은 상황 국왕을 폐위하고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이괄의 난과 두 번의 호란을 겪고 그때마다 도망쳤으며 그 중 한 번은 도망치지도 못 해 남한산성에 갇혀 오랑캐라고 멸시하던 청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를 하는 전대미문의 굴욕을 겪었으며 말년에는 세자가 죽은 뒤 전례를 어기고 원손이 아닌 차남에게 승계시키는 괴상한 전례를 만들었다 (송시열) 호란 이후 서울, 지방 불문하고 선비들도 벼슬길을 끊고 출사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명분은 청나라 연호 쓰는 과거시험을 못 보겠다는 거지만, 실상은 인조-효종 정권에서는 일 못 하겠다는 것 세간에서는 "오늘날 세도는 산림(山林)에게 있다"고 할 정도로 국왕과 중앙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이런 흐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숙종이었다 숙종이 즉위했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14살 14살의 소년 군주는 나이 많은 원로 대신과 산림들에게 그 자체로 높고 권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잘 보살펴야 될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본인피셜 천성이 급한 숙종은 즉위한 그 해 환국을 단행하여 산림의 거두였던 송시열을 비롯한 주요 인사를 다 날려버렸고 조정은 외척과 국왕의 친위 세력으로 채워졌다 이후로도 3번에 걸친 환국으로 붕당은 이제 집권과 실각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과 집안이 죽고 사는 문제가 되었고 왕의 마음이 언제 바뀌는지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적으로 숙종의 전략이 환국이었다면 인간적으로 신하들을 다루는 숙종의 방법은 이러했다 평소에는 가까운 사람처럼 손 잡고 당신만 믿는다고 해주고, 잘 하라고 어깨 쳐주고, 왕이 직접 불러 선물(화살촉이나 도자기 같은 거) 하나씩 내려주다가 어느날 눈에 나면 그동안 기억해놓았던 사소하게 잘못하고 거슬렸던 거 하나하나 꺼내서 죽일 듯이 호통 치고, 조정에서 일했던 그 사람 가문 조상 이름 다 꺼내면서 펄펄 뛰고 나면 가스라이팅당한 신하들은 자기가 죽일 놈인 줄 알고 바짝 엎드려서 벌벌 떨게 되던 것 (박세채) 연차까지 쌓인 숙종은 이제 권력을 가진 '군(君)'이자 범할 수 없는 권위의 '사(師)'의 지위를 모두 얻었고 학문과 학통의 옳고 그름까지 본인이 판단하는 초월적인 경지에 올랐다 환국이 지나간 자리를 보고 난 박세채는 '씨발 이러다 다 죽는다고'를 외치며 황극탕평론을 제시했고, 이제 국왕은 정치와 학문에서 높고 낮음, 크고 작음, 옳고 그름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비록 숙종이 죽고 나서 후대의 국왕들은 그 권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으나 한편으로 인간적이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비정한 18세기의 절대군주상은 경종, 영조, 정조에게 계승된다
작성자 : 여하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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