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이 말야 북아현동 40년 토박이셨거든(정확히는 울 아버지가 토박이) 울 할아버지는 일산에서 땅부자 소리 듣던 분이셨는데 자식 공부 시킨다고 울 아버지가 중학교때 북아현동에다 땅 사서 집 짓고 거기서 학교다니게 하셨어 그때 울 할아버지가 논도 많고 밭도 많았는데 그  중에 밭을 팔아서 북아현동에다 집을 지었지 (시골 사람들이야 일단 밭부터 팔고 논은 제일 마지막에 팔잖아) 그 때 지은 집에서 내가 중학교때까지 살다가 울 할아버지 할머니가 더 이상 농사 못 짓겠다고 올라오셔서 그 집에 사시고 울 가족은 옆에다 빌라를 사서 이사했어 (빌라 샀다는 부분부터 뭔가 캐안습의 기분이 느껴지지?) 여기서부터 캐안습 얘기가 시작되는데 그거 다 쓰려면 너무 길고 포인트만 찝어줄께 1.울 할아버지가 일산에 논하고 밭이 있었는데 밭은 북아현동에 집짓는다고 팔았다 일산 신도시 개발됐는데 울 할아버지가 팔았던 밭은 보상 조난 많이 받았고 남겨뒀던 논은 거의 대부분이 절대농지다 ㅡ.ㅡ 절대농지가 뭔지 알지? 울 할아버지가 일산 개발되기 전엔 그 동네 유지였는데 다른 사람들 몇십억씩 보상받을때 울 할아버지는 집터하고 조금 남아있던 밭하고 해서 4억인가 보상받고 논은 다른 사람 소작 주고  일산 나오셨다 (남은 논은 정 돈이 궁하면 팔수도 있겠지만 절대농지가 쉽게 거래가 되겠냐 ㅡ.ㅡ) 북아현동에다 집 짓는다고 팔았던 밭 안 팔았으면 우리집 수백억대 부자가 됐을거다 ㅡ.ㅡ 2.울 할아버지가 일산에서 보상금 가지고 올라오신게 93년인데 그 보상금으로 빌라 샀다 울 엄니가 아파트 사자고 했지만 울 아버지가 할아버지 보상금으로 집 사는데 할아버지 근처에 있어야 한다고 해서 원래 있던 집 근처에 새로 지은 빌라 2억에 샀다 그리고 3년전 1억9천에 팔았다 ㅡ.ㅡ 93년에 2억 주고 아파트 잘 골라서 샀으면 지금 15억은 할 거다 ㅡ.ㅡ 3.울 할아버지가 5년전 돌아가셨는데  그 때 사시던 집이 대지 60평에 건평 60평짜리 3층주택이었어 (원래 울 아버지가 처음 북아현동에 왔을땐 단층집이었는데 그 동안 두 번인가 새로 지어서 마지막엔 3층주택이 됐어) 울 아버지가 처음엔 팔까 하다가 별로 돈도 안 되고 해서 그냥 세 주고 살다가 3년전에 빌라 팔 때 같이 팔았다 그때 얼마에 팔았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대충 4억이하였던걸로 기억해 지금 북아현동 뉴타운때문에 집값 얼마나 올랐는지 알고 있지? 그나마 3년전에 빌라하고 집 팔아서 5억에 분양 받은 아파트가 지금 호가가 12억 하고 있으니 속이 좀 덜 쓰리지 3년전에 아파트 안 사고 엄한 짓 했으면 우리 가족들 멀쩡하게 살진 못했을거야 (3년전에 울 엄니 말을 들었으니 다행이지 울 아버지 말 들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