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에서 전라도 가족 때문에 불쾌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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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에서 전라도 가족 때문에 불쾌했던 썰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4.07.07 22:27:17

조회 131 추천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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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출출하여 집 앞 김밥천국에 들렀는데

옆에 4인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40세 안팎 정도의 부부와 초등학교

4-5학년 쯤 돼 보이는 아들,

유치원생 쯤 돼 보이는 딸이었다.

대화 내용을 얼핏 들으니 전라도에서

갓 서울로 상경한 가족이었고

기념으로 가족외식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모처럼의 식사 자리를 김밥천국에서

가질 정도면 십중팔구 빈민층 가정일테고

실제로 이사 온 집 근처의 마트 위치에 관한

대화를 통해 유추해 보니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건너편의 저평수 다세대 주택

밀집지대에 살고 있는 것이리라...

아버지인 남성의 말투는 전라도 특유의

억양까지 섞여 천박하고 무식하게 들렸으며

그의 부인인 여성 또한 못 배워 먹은 싼 티가 대놓고

흘렀다. 딸아이가 지속적으로 징징대고 있음에도

달래거나 주의를 주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덤이었다.

더욱이 가족 모두 목소리의 음량까지 컸다.

내가 굳이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의도가 없었음에도

내용을 파악한 이유 또한 그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진 보기 좋지는 않을 지언정 그저

가족 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일반적 범주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아들 쪽이 자꾸 똥과 관련 된

이야기를 늘어 놓아 그때부터 언짢은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지만

그래도 고학년이면 기본적인 예절은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할 나이가 아닌가? 남들도 식사하는

식당이라는 장소에서 똥드립이라니...

변변찮은 부모 밑에서 자라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었다. 또한 가관인 것은 그것을 핀잔 주는

아버지 쪽의 발언이었다.

"ㅇㅇ아, 너 그렇게 학교에서 똥 얘기 하면

서울 애들이 싫어해"

예절을 이유로 교육상 꾸짖는게 아니라

아들의 학교생활을 염두에 둔 노파심에서

나온 말인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비록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가볍게 끼니를

때우러 잠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전라도 가족은 나의 식사를 명백히

망치고 있었다. 저출산 시대라 아이를 낳는 것이

애국인 시대라지만 저런 것들은 자손을 남기지

않는게 오히려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 쪽이야 너무 어리니 판단을 할 수 없었지만

아들 쪽은 하는 언행만 봐도 장래에 남에게

피해나 끼치며 비루하고 구차한 인생을 살 것이

대강은 예상 되었다. 감상을 곧대로 말하자면

유전자가 열등해 보였다. 국가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세금이나 축내지 않으면 다행일 따름이다.

나 역시 부자가 아니고 어디가서 뭔가 자랑할 것

없는 그저 흔한 중산층 정도일 뿐이지만

전근대 신분제 시절에 왜 양인들이 상것들을

천하다 운운하며 멸시했는지 그 심리가 공감됐다.

그 대상이 만약 나의 먼 조상이었을 지라도 말이다.

더 나아가 수 십년전 히틀러가 특정 민족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학살했던 반인륜적 행위를

아주 약간이나마 이해하겠다 싶은 순간

이건 사상이 지나치게 엇나갔다 싶어 곧

정신을 가다듬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던 기분도

잠시였고 여전히 시끄럽긴 했지만 하하호호 웃으며

식사를 하는 한 가정의 모습을 다시금 보니

이내 훈훈한 감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 살아왔던 곳이 다르니 환경 차이의 문제지

너네가 무슨 큰 죄가 있겠는가...

식사를 마치고 나와 비가 추적추적 오는

거리를 걸으며 저들이 서울 생활에 적응하여

앞으로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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