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전문] 연세대학교 시국선언문

부갤러(1.215) 2024.11.23 10:16:27
조회 175 추천 2 댓글 6


초등학생이 쓴 줄...


<연세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이제 이런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거기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말라. 머리를 들고 다니지도 못하리라. 재앙이 내릴 때가 가까웠다.”(『공동번역 구약성서』 미가 2장 1, 3절)

불의한 권력에 대해 성서는 이처럼 준엄한 경고를 내렸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정의로운 권력 아래 살고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과거 어떤 취임사보다 거창했다. 이른바 ‘적폐 청산’과 ‘조국 수사’를 발판 삼아 정치에 뛰어든 30년 경력의 검사 출신 대통령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내걸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불과 2년 반 만에 빈껍데기만 남았다. 경제적 양극화와 민주적 제도들의 훼손으로 실질적 자유의 기반이 약화되었다. 민주, 평등, 평화를 열망하는 주권자 국민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 당하기 일쑤고, 가장 기본적인 언론과 표현의 자유조차 위협받고 있다. 인권과 생명권을 짓밟는 각종 사회적 재난이 벌어져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꼬리를 무는 정권의 비리와 권력 사유화 의혹에 국민 누구도 더 이상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신뢰하지 않는다. 편 가르기와 파행적 인사,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정치로 인해 연대 의식은 사라지고 공동체는 무너지고 있다. 이것이 불과 2년 반 동안 우리가 겪은 윤석열 정부 치하 한국 사회의 처참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반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 가운데 무엇이 이루어졌는가? 우리는 아직도 그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역대 최소의 득표율 차이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통합이었다.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이들도 그가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어 공존의 지혜와 기술을 발휘하길 열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런 기대를 접었다. 우리가 이제껏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본 것은 다른 의견을 무시하고 반대 입장을 배척하며, 편협한 이념 타령과 뒤틀린 진영논리로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모습뿐이다. 야당과 협치하고 국민을 섬기기는커녕, 비판이 듣기 싫다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언론을 겁박하며 국회 연설조차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슨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윤석열 정권이 임기 절반의 기간 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권력의 민낯이었다. 이태원 참사에서부터 채 상병 사건, 노동계와 언론계 탄압, 역사 왜곡, 대미·대일 굴종 외교, 호전적 대북정책, 부자 감세, R&D 예산과 각종 연구비 삭감 등 이 정권의 실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정치 브로커의 국정 농단 의혹까지 점입가경으로 펼쳐지는 중이다. 특히 ‘의료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빚어진 ‘의료 대란’은 정권의 무능을 그 무엇보다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현실적 여건에 대한 세심한 고려도, 치밀한 중장기 계획도 없이 단행된 마구잡이식 개혁은 환자들의 불편과 희생, 보건의료 제도와 의학 교육의 혼란만을 초래하고 있다.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변명으로 덮어 감추기엔 정권의 독단과 불통의 그림자가 너무도 길고 선명하다.

그럼에도 이 정권의 현실 인식은 안이하기 그지없다. 대부분 시민이 경제 위기와 경기 침체에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국정 성과에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대통령실은 명확한 비전과 목표 아래 정책과 민생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는커녕, 끊임없는 대내외적 사건 사고에 지리멸렬한 대응과 거짓 해명을 일삼는다. 그 정점에 ‘모든 책임이 거기서 멈춰 선다’는 대통령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정치적·정책적 실패와 무도함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사과도 할 줄 모르는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현대사의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면서 우리 국민은 피땀으로 민주적 제도들을 성취했다. 온 국민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감동했던 가장 큰 이유도, 이 수상이 우리가 겪은 고난과 아픔의 문학적 기록에 세계인이 공감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통으로 쌓아 올린 우리의 민주주의가 윤석열 정권의 실정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회 청문회를 완전히 무시한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는 상식적 기준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을 권력자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채 상병 사건’과 ‘영부인 특검’ 논란에서 보듯, 권력 분립을 위한 대통령의 ‘거부권’은 그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자기 주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사적 도구로 변질되었다.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자유와 공익의 보루가 되어야 할 기관들은 어느새 정권의 방탄 조직으로 전락했고, 존립의 정당성까지 의심받는 형편이다.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가족부는 혐오와 분열의 정치 아래 철저히 무력화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검찰은 대다수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정치적 법 집행을 일삼으며,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마저 위협하고 있다. 어느 틈엔가 대한민국이 ‘검찰국가’로 전락해버렸다는 자조가 국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다. 이렇듯 권력을 사유화하고 정치를 사법화하며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대통령이 우리가 기대한 대통령인가?

우리는 지금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 치열한 기술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의 전쟁, 북·러 군사협력,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미중 갈등, 보호무역 강화와 새로운 냉전 체제 등 나라 안팎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국제정치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온 국민이 힘과 생각을 모으지 않고서는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을 희망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 어느새 무능과 무책임, 불공정과 몰상식의 화신이 되어버린 윤석열 정부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갈등과 반목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적 역량을 약화시킬 뿐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이 외침이 거리와 광장을 메웠던 때를 기억한다. 우리는 거리의 정치와 탄핵의 반복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다. 하지만 제도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치는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의롭고 지혜롭게 행사할 수 없는 윤석열에게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지난 2년 반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준 분열과 대립의 정치, 무능과 무책임의 국정 운영에 많은 국민은 이미 등을 돌린 지 오래다. 또다시 ‘국민 주권’의 외침이 거리를 메우기 전에, 탄핵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기 전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저지른 불의와 실정에 대해 사죄하고 하루빨리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라.

2024년 11월 21일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AD [삼성선물]제로데이 ep5- 도파민과 0DTE 운영자 24/11/15 - -
AD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운영자 24/07/01 - -
7598733 베트남도 5억이더라 미친새키들아 ㅜㅜ [1] 조커(211.245) 11.23 69 0
7598731 서울고지도에 한글명,현재주소 표기한 작품!!단돈 만원! [5] 천억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64 0
7598726 요즘 한국 사회는 열정이 식은 사회같음 [1] 단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78 1
7598725 빌린돈은 갚지마라 [1] 곡소리(121.162) 11.23 87 3
7598724 외벌이 월 250으로 애 하나 키우는거 가능?? [4] ㅇㅇ(125.180) 11.23 60 0
7598723 강남1억하고 판교분당지을때 집안사고 뭐하다가 지금비싸다고지랄 조커(211.245) 11.23 66 0
7598720 병신들 진짜 뭐가 급속한 성장이야 [2] ㅇㅇ(223.39) 11.23 73 3
7598719 결국 이게 되는 시작.. 분기 마다 0.25% 인상에 청산.. 야스이■센타치(116.94) 11.23 64 2
7598717 GTX 랑 신분당선 가격 비슷한거 아닌가? 부갤러(221.145) 11.23 86 0
7598716 코인이니 주식이니 해도 결국 마침표는 [2] 폭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81 2
7598715 한국도 이제 짱구애비같은 사례들 흔해질듯 [1] ㅇㅇ(39.7) 11.23 88 1
7598712 명태균 녹취 뭐? 그래서 느그 찢이 선고 무죄냐곸ㅋ ㅇㅇ(14.51) 11.23 43 0
7598711 가난은 나라탓아니고 니네애비애미탓임 조커(211.245) 11.23 56 0
7598710 최근 6700억에 낙찰된 아파트 [2] (223.38) 11.23 104 1
7598709 내밑에 좆거지 아가리 쳐물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64 0
7598707 디딤돌 안되서 우울하다 [3] ㅇㅇ(218.209) 11.23 103 0
7598706 순자산1억도 없는게 5억짜리욕하지마라 조커(211.245) 11.23 57 2
7598704 순자산 5억도없는 거지새끼가 집은 왜사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52 0
7598702 신의한수 파벌의 '장예찬=이준석 한 통속' 프레임 작업의 문제점 ㅇㅇ(114.129) 11.23 95 1
7598701 지금 2030은 공무원 하는게 제일 좋아보이네 [2] ㅇㅇ(223.39) 11.23 96 2
7598700 이민이민거리는데 이민상담비 한시간15만원임 [2] 조커(211.245) 11.23 83 0
7598697 알바들아 부산이 서울보다 위라고????? [4] ㅇㅇ(103.105) 11.23 121 1
7598696 무주택 최저주거권도 없는게 뭔 경제니 유주택자들 욕하냐 조커(211.245) 11.23 43 0
7598695 얘들아 궁금한게 있는데 부동산은 [2] ㅇㅇ(218.54) 11.23 58 0
7598694 오늘 이 옷 입고 외출할건데 어떰? 메큐이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88 0
7598691 미국시민권비자 eb5 한화 14억임 조커(211.245) 11.23 71 0
7598690 이민가서 백마랑 즐긴다 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91 1
7598689 자영업자들 자기가 왜 망하는지 모르겠지 [2] 부갤러(58.29) 11.23 128 6
7598688 일본 도쿄가 서울 강남권보다 집값이 싸네 [1] 단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67 0
7598686 자동차는 흰색이나 밝은 색이 환경에 좋은 거 같다 ㅇㅇ(58.75) 11.23 47 0
7598685 영끌이니 비싸니 다맞는데 무주택자가 욕할건아니지 [4] 조커(211.245) 11.23 57 0
7598684 이민가서 개조선 부동산은 안사도 될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65 0
7598682 순자산 4.3억이 평균 부동산이 75%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92 2
7598681 월세 두 배 '껑충'… 서울 학군지, '수능 전후' 아파트 거래 활 ㅇㅇ(112.171) 11.23 68 0
7598680 [속보] 최상목 "강도높은 양적완화로 경기부양 할 것" [8] ㅇㅇ(223.39) 11.23 2096 47
7598679 저출산이 너무 심해서 여성도 군대보내야할듯 [1] 단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50 0
7598677 우리 아버지가 젊을때 시위꾼 해서 내가 좀 아는데 [1] 부갤러(115.138) 11.23 118 3
7598676 2040년 이거 ㅈㄴ 쇼크임 단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106 2
7598675 부자 서울1채 떠나서 어디든 실거주1채가없다는건 문제있어보임 [2] 조커(211.245) 11.23 82 2
7598673 개시부레 좆두창 탄핵 축제 가야되는데 감기인가ㅠㅅㅠ 흑화냥(49.171) 11.23 69 2
7598672 20,30대 애들 불쌍하던데 요즘 20,30대 여자들 보면 ㅇㅇ [1] 부갤러(110.8) 11.23 74 0
7598669 부동산 관련 질문 하고싶은데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 가야해? [3] ㅇㅇ(218.54) 11.23 48 0
7598667 확실히 서울 중산층들은 아껴아껴 잘쓰면서 돈 잘모으더라 [6] ㅇㅇ(125.184) 11.23 80 0
7598666 근데 유독 한국이 남한테 오지랖 넓은 이유가? [1] 단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56 1
7598665 퐁퐁이 졷뵹신새끼는 뛰내려 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48 1
7598664 세컨더리룸 단골 손님 ㅋㅋㅋㅋㅋ 한녀 ㅋㅋㅋㅋㅋ 야스이 센타치(116.94) 11.23 70 1
7598663 한국의 젊은이들 보면 불쌍하다; [1] ㅂㅈㅁ(211.234) 11.23 60 0
7598660 프차 창업하지마라 돈쓰고 노예됨 ㅋ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83 2
7598658 안녕하세요! 인덕원대우아파트라는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ㅎㅎ [6] 부갤러(220.85) 11.23 104 0
7598657 요즘 집안팔린다고 난리들이더라 [2] ㅇㅇ(39.7) 11.23 104 4
뉴스 객석 가른 조용필의 쩌렁한 보컬…오빠부대 떼창에 '엄지척' 디시트렌드 11.2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