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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찌라시에 놀란 금융당국 "태영 때와는 다르다"

ㅇㅇ(61.79) 2024.11.26 09:22:38
조회 134 추천 0 댓글 1

롯데케미칼에서 다시 점화됐던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차츰 자자들고 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로 다시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롯데그룹이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시장 내 불안감을 잠재웠다.

금융당국도 사태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했으나 일단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6일 "레고랜드·태영건설 사태가 있었던 만큼 긴장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롯데그룹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봉합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선 태영 사태 등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권 안팎에선 롯데가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에 대한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하고, 롯데케미칼 회사채 EOD 가 현실화하며 '유동성 우려'는 극에 달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16회차에 걸쳐 발행한 회사채 2조3천억원의 90% 수준인 2조원어치의 회사채에 EOD 사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엔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면서 이 비율이 9월 말엔 4.3배로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채권자들과 조기상환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웨이버(적용유예)'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에도 미즈호은행 차입금 관련 재무약정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고 웨이버를 받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금융당국 일단 롯데케미칼과 투자자 간 협상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유동성이 아닌 수익성 이슈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며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상황은 생각보다 괜찮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채권자와의 협의에 실패하고 자금을 모두 갚는 건데, 유동성 수준을 고려하면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웨이버 관련 논의가 불발될 경우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롯데는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우려를 해소하는 것도 롯데의 과제다.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지만, 현재의 업황 하에선 수익성 악화로 결국 유동성까지 동반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수익성 이슈가 유동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황 악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비용까지 늘면서 상황이 더욱 꼬일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선 롯데케미칼의 올해 말 이자비용 대비 EDITDA 비율이 1.1배 수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익성 악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는 점을 반영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이 비율이 27.8배였다는 점에서 최근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다음 달 초 내놓을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자급에 성공하고 있는 점이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평가한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가 전체적으로 노후화된 범용 제품 생산설비 폐쇄 등에 나서면서 스페셜티 제품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다만, 오너 기업들이 대부분인 만큼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news.einfo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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