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달 기사

MLB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이라는 고강도 대응 카드를 꺼내 들면서 투표권 제한을 둘러싼 논란의 한복판에 뛰어들었고 정치권이 MLB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논란을 크게 만든 것은 MLB의 올스타 개최지 변경 결정이었다.

MLB는 지난 2일(금) Atlanta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시즌 올스타전을 다른 곳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7월 13일 열리는 올스타전을 개최하기로 했던 Atlanta로부터 개최 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물론 조지아주 때문이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조지아 주의회가 최근에 선거법 개정을 했는데 이 것이 투표권 제한 입법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역시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신속하게 서명해 속전속결로 선거법 개정을 확정한데 대한 반발을 MLB가 하고 나선 것이다.

신분 확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 선거법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투표가 앞으로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투표권을 더욱 보장하는 쪽으로 가지 않고, 제한하는 쪽으로 간 것은 시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입법이라는 비판이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이 움직였다.


럼프 前 대통령은 이번 MLB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는데 공식성명을 내고 MLB 경기 보이콧을 촉구했다.

트럼프 前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조치를 비난한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등을 ‘깨어 있는 기업’, ‘Woke Company’로 표현하며 조롱했고 MLB 뿐만 아니라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에 대해서도 보이콧에 나서자고 했는데 대통령 재직 시절 백악관 집무실에 ‘Diet Coke’ 버튼을 둘 정도로 코카콜라 마시기를 즐겨했던 트럼프 前 대통령은 앞으로는 오직 펩시 콜라만 마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前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 들 소위 ‘깨어 있는’ 기업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을 가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거들고 나섰다.

마이크 리 유타 연방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텍사스 연방상원의원 등은 트윗을 통해 MLB의 독과점 금지 예외 조항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투표권을 제한하는 법에 서명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도 지난 3일(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싸움에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