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년 전에 여자친구도 올해 30대가 되어서 이제 좀 넓은데로 안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20평 짜리 오피로 옮겼거든. 보즘금 5000만에 월 150만짜리로 

근데 옮길때 월세에 보증금 더하면 매월 나가는 돈이 180만원이나 되서, 돈을 조금이라도 보태야 한다. 관리비 정도는 부탁한다 했는데 자기 카드값 내기도 모자란다고 돈을 진짜 한푼도 안 내놓음. 

이러면 우리 1~2년 뒤에 여기서 나가면 도로 15평 이하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더니 지긋지긋하다고 화내더라. 아니 애초에 이사하는게 여자친구 물건이 너무 꽉차서 사람 사는 곳이 아니게 되서 옮긴건데, 이게 맞아? 

샤넬백 망가진다고 무지에서 케이스 사다가 실리카겔까지 넣고 보관하고 신발은 샀다하면 박스채로 보관하고 옷도 많아서 오피스텔 옷장이 부족했는데다가 스타일러 꼭 필요하다, 건조기도 꼭 필요하다, 제습기 놔야 한다 공기청정기 필요하다 뭘 정말 지속적으로 샀거든 그동안. 가장 하이라이트가 오피 주방이 좁았는데, 사과랑 과일 갈아먹는다고 바이타믹스 믹서기를 샀더니 놓을 곳이 더이상 없는거임. 이게 전자렌지로 발뮤더 더 레인지 사서 한자리 차지하고, 발뮤다 토스터도 사고, 커피 내려마신다고 네스프레소 사고, 정수기까지 놓으니까 오피 집안 복도까지 싹다 장으로 짐 꽉 차고 막 .. 이래서 옮겼으면 좀 이제는 잘 살아봐야지 다시 돌아가지 말아야지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2월이라고 어제도 일본 도쿄에 벚꽃 명소랑 시기 알아보고 있더라 지금 해도 늦었다가 빨리 당장 비행기표 끊어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화냈더니, 너랑 같이 안 갈거야 씨발놈아 하고 날 내보냈음. 

차에서 자고 아침에 그대로 출근했는데, 아침 7시에 문자와서 배고픈데 나 어디있냐고 묻는다. 진짜 아침부터 죽겠다 일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이 제일 싫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