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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인천에 양궁 메카를 만들면 어떨까?

인갤러(211.202) 2024.08.23 08:28:09
조회 76 추천 1 댓글 0

[문화산책] 인천에 양궁 메카를 만들면 어떨까?

  • 기자명 이종헌  
  •  입력 2024.08.22 19:19 
  •  수정 2024.08.22 19:23 
  • 지면 2024.08.23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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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이종헌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

2024 파리하계올림픽이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 '종합 8위'로 마감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선수단을 파견하여 당초 우려했던 성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양궁은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왔다. 역시 양궁 강국의 위상을 여지없이 발휘하였다.

이번 대회 대표팀에 인천 연고로 참가한 현 계양구청 소속의 박성수 감독, 인천시청 소속의 전훈영 선수, 그리고 인천체고 출신 이우석 선수가 있다.

그동안 인천소속 및 출신 양궁선수가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한 사례를 보면 84년 LA 올림픽에 전인수 선수를 시작으로 88년 서울 올림픽에 윤영숙 선수(인일여고)가 단체 금과 개인 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임희식 선수(삼익악기)가 참가 했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김남순 선수(인천시청)가 단체 금·개인 은,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박경모 선수(계양구청)가 연속해서 단체 금·개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대회인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장민희 선수(인천대학교)가 단체 금메달을 땄었다.

그리고 인천소속의 서거원 감독이 서울 올림픽과 아테네 올림픽에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하였고, 박성수 감독이 런던 올림픽과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여 3관왕을 제조하였다.

이 정도면 비인기 종목으로 홀대받는 양궁이 인천의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올림픽 때만 반짝 다관왕으로 언론에 조명을 받으며, 잠시 국민의 환호를 받다가 그 열기가 금방 식어 버린다.

양궁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그만큼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차례에 이르는 선발과정을 견뎌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종이 한장도 차이 나지 않는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이렇게 과정을 이겨낸 선수들이 인천에서 많이 배출된 것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인천에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 때 지어진 계양국제양궁경기장이 있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양궁지도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장이라고 자부한다. 양궁연습장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경기장을 건설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파리올림픽 앵발리드 양궁경기장도 군사박물관의 광장을 대회 기간 양궁장으로 쓰고 대회가 끝나면 철거하게 된다. 계양국제양궁경기장 건설 당시 사후관리문제가 있을 때, 대회가 끝나고 관련 단체에서 양궁 강국의 장점을 살려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전 세계 양궁선수 및 지도자들의 전지훈련 및 클리닉센터로 이용하며, 양궁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길 원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양궁인들에 따르면 여러 번 위탁관리기관의 변경으로 양궁협회와의 경기장 사용에 대한 소통이 어렵고 복잡하여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수요자들의 요구에 맞게 관리운영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각 지방에 양궁경기장이 많지만, 최상의 시설과 지리적 조건을 갖춘 계양국제양궁경기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향후 일반인을 위한 양궁클럽도 운영하고 유소년 훈련센터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2014 아시아경기대회 때 지어진 경기장 활용의 취지를 살려 양궁 저변확대와 계속해서 국가대표가 배출될 수 있도록 양궁의 메카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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