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직장인 필수품인 건 인정함


하지만 다들 일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거지같은 갤럭시 집어던지고 책상 위 맥세이프 스탠드에 우아하게 붙어있는 아이폰만 사용함

이유는 간단함. 한 명의 주체적인 인간의 기준에서 바라볼 때, 갤럭시는 노동이라는 족쇄에 불가하며, 아이폰은 그러한 족쇄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기 때문임

갤럭시는 도시거스 점검하러 다니는 아지매들, 택배 기사님들이 사용하는 PDA와 다를바 없음. 다시 말해서 노동자의 옆에 달라붙어 하루종일 노동자의 정수를 빨아먹으며 노동자를 기계부품으로 몰락시켜버리는 악마 같은 존재라는 뜻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을 하나의 기계부품으로 취급하는 것들로부터 탈출하려고 하는 게 맞음

하지만 정신병에 걸린 어떤 애들은 불쌍하게도 자신들을 기계부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갤럭시를 사용한다는 걸 매우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함.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얘네들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소속감이라는 걸 가져본 적 없기 때문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공장의 기계부품취급에서 벗어난 나 = 이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자아를 가진 나’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아서 그런가 소속감이라는 걸 가져본 적도 없는 우리의 갤럭시를 자랑스러워하는 장애인 친구들은 ‘공장의 기계부품취급에서 벗어난 나 =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쓰레기’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노동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해당 족쇄가 자신의 삶에 있어 알파이자 오메가인 갤럭시를 자랑스러워하는 장애인들이 존재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