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광학 기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다루는 전자제품 중 가장 민감한 특징을 지닌 제품입니다. 카메라와 렌즈 모두 충격과 흠집에 약하며, 보관하는 경우에도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잘못 보관하면 센서나 렌즈 등에 먼지가 생기고, 심할 경우에는 곰팡이가 펴서 영구적으로 손상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근에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어느 정도 밀봉돼 있어서 습기에도 강한 편이고, 옛날 제품처럼 배터리가 세거나 셔터가 망가지는 등의 문제는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거나 부딪쳤을 경우에는 얘기가 다른데,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ITEOOOOO님의 사연 전해드립니다. (일부 내용 편집)
오래되고 관리되지 않은 카메라일수록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카메라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제가 2년 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최근 찍는 사진들이 미묘하게 흐리게 나옵니다. 예전에 찍은 사진은 확대를 해보면 인물 사진에 피부나 머리카락까지 깔끔하게 나왔는데, 최근에 찍는 사진들은 사진이 전반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린 느낌입니다. 그런데 초점을 맞춰보면 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렌즈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초점이 맞아도 사진 흐리다면 ‘광축 틀어짐’ 의심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사진이 흐리게 나오는 문제로 질문을 주셨는데, 전달주신 사진을 보니 명확하게 광축이 틀어졌음을 알 수 있네요. 사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별도로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최근에 카메라를 떨어뜨리셨거나, 카메라를 옆에 메고 다니다가 벽이나 문틀 등에 박아서 충격이 가해진 적이 있지 않나요? 아마도 충격의 강도와 관계없이 충격이 가해진 사건이 있었을 것입니다.
보관을 잘못해서 렌즈 내부에 곰팡이가 핀 경우, 고가의 렌즈라면 복원 처리를 시도해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수리는 포기해야 합니다.출처=셔터스톡
원래 사진이 흐리게 나오는 경우의 수는 많습니다. 처음부터 초점이 맞지 않았을 경우가 있고, DSLR 카메라에서 렌즈의 초점 구간이 잘못 설정되어 초점이 맞아도 흐리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렌즈 보관을 잘못해 내부에 혼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해 렌즈 내부에 김이 서린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물이나 카메라가 없으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유추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내주신 사진을 보면 중앙부에 초점을 맞춘 부분도 난시가 온 것처럼 흐리게 보이고, 주변부의 표현력도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렌즈의 광학부를 이루는 렌즈군 중 일부가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제자리를 벗어났을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물론 틀어졌더라도 카메라의 AF나 조리개가 정상 작동하고, 초점도 문제없이 잡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하시기는 어려웠을 것 같네요. 또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고, 또 대체해서 꽂아볼 렌즈나 바디가 없다면 어떤 것이 문제인지 더더욱 판단하기가 힘들지요.
100% 확대했을 때 해상력을 볼 수 있는 벽과 수평이 되도록 촬영합니다. 사진에서는 중앙부와 주변부를 각각 100% 크롭합니다. 출처=IT동아
일단 광축 틀어짐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카메라의 조리개값을 최대한 낮추고(f/5.6), 벽과 수평이 되게 만든 다음 50mm에서 촬영합니다. 이때 벽에 렌즈의 선예도를 확인하기 좋은 피사체가 있으면 좋습니다. 예시에서는 중앙부와 주변부에 동일한 크기의 구멍이 뚫린 부분을 썼는데,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무엇이든 있으면 됩니다. 지폐를 붙이셔도 좋고, 글씨나 프린트물을 붙이셔도 됩니다. 가능한 중앙과 주변 여러 곳에 초점을 맞춰 여러 장을 찍으십시오.
광축이 틀어진 렌즈(좌측)로 촬영한 결과와 정상 렌즈로 촬영한 결과(우측), 좌측이 육안상으로도 흐리고 일그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IT동아
그다음 결과물을 컴퓨터로 가져와서 100% 확대하고 중앙부를 봅니다. 대다수의 저가형 렌즈라고 해도 중앙부만큼은 선명합니다. 하지만 좌측 예시처럼 중앙부조차 흐리게 나오면 렌즈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예시의 주변부처럼 상이 일그러지거나 흐리게 보인다면 축이 틀어졌음을 더더욱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 렌즈 특성상 주변부의 선명도가 떨어질 순 있지만, 예전에 촬영한 결과물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해상력이 떨어졌고, 또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춘 사진에서도 선명하게 촬영된 부분이 없다면 축이 틀어졌을 가능성이 크니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요청해야 합니다.
다만 사용하고 계신 소니 E PZ 16-50mm f3.5-5.6 OSS 렌즈의 경우 중고 가격이 4~6만 원 사이의 저렴한 렌즈입니다. 소니 서비스센터에 따로 광축 교정을 맡기지 마시고 동일한 중고 렌즈를 구매하거나, 새 렌즈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업그레이드를 하신다면 E 16-70mm f4 ZA OSS나 E 24mm F1.8 ZA 렌즈를 중고로 사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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