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김세원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웍스메이트는 온라인 건설 인력 중개 앱 ‘가다’를 운영한다. 지금까지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새벽에 인력 사무소에 나가서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나 근무 희망 지역과는 관련 없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일쑤였다.
웍스메이트 가다를 쓰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집에서 편한 시간에, 원하는 지역의 건설 현장을 찾아 지원 가능하다. 일하기 익숙한 곳이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을 고르는 것도 된다. 웍스메이트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선택할 권리’를 주는 점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들은 근무 이력을 데이터화해서 금융 혜택까지 주선한다.
웍스메이트 임직원들 / 출처=웍스메이트
김세원 대표는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를 도운 덕분에 올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다. 나아가 2024년에는 건설 업계의 디지털화에 이어 데이터화를 꿈꾼다. 건설사와 건설 현장,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근무 이력 등 여러 데이터를 표준화 관리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건설사는 필요한 때와 장소에 적합한 역량을 가진 근로자를 손쉽게 섭외할 것이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자신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 경력을 쌓고 기능공으로 성장할 것이다. 자연스레 건설 현장의 근무 효율은 좋아지고,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나 부실 공사의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다.
김세원 대표를 만나 올해 웍스메이트가 거둔 성과와 2024년 계획을 물었다. 그는 우선 다양한 파트너 대기업과 함께 증명한 디지털 건설의 ‘소셜 효과’를 말했다.
웍스메이트 가다 앱 소개 사진 / 출처=웍스메이트
웍스메이트는 올해 현대건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함께 했다. 온라인 인력 중개 앱을 활용해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인력 사무소에 나가고 또 기다리는 시간, 이동에 쓰는 자원를 줄였다. 근무 이력을 관리해 이들의 소득을 늘리고, 온라인 기록으로 남겨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한결 쉽게, 시간을 아끼면서 원하는 현장에서 일했다. 일정한 수입을 얻어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과세 소득도 한결 명확하게 기록했다. 웍스메이트는 현대건설과 함께 이들 효용의 가치를 검증한 결과, 연간 206억 원 상당의 소셜 가치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한다.
웍스메이트는 메트라이프와도 ESG 활동을 벌였다. 메트라이프는 사회적인 가치를 발휘하는 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소셜 임팩트 사업을 펴 왔다. 웍스메이트는 약 5개월간 건설 업계의 성장과 양질의 건설 일자리를 늘리는 사업을 메트라이프와 함께 했고, 최종 평가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김세원 대표는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를 목적으로 결성된 국토교통부 산하 조직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에 참여, 빅데이터 자동화 분과의 발전을 이끈 성과도 소개했다. 웍스메이트는 이 분과의 리딩 기업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 현장의 데이터화, 이를 활용한 효율 증대 기술을 연구했다. 먼저 공사의 종류와 공정을 분석, 언제 어떤 건설 인력이 필요한지 조사한다. 그리고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근무 이력을 활용해서 공사의 종류와 공정별로 가장 알맞은 건설 인력을 알선하는 원리다.
웍스메이트 가다 근로자용 앱.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선택하도록 이끈다. / 출처=웍스메이트
웍스메이트는 올해 이 기술의 얼개를 짰고, 일부를 현실화해서 가다에 반영했다. 2024년에는 건설 부문에서의 공공 데이터 활용을 다루는 세미나를 열고 이 기술의 고도화를 시도한다. 김세원 대표는 건설사에 이미 쌓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 기술을 더 일찍 완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건설 현장과 인력 데이터 등 공공 데이터가 가진 가능성을 극대화해서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건설사들이 맞춤형 인력을 각각 갖도록 도울 각오도 보였다.
2023년 웍스메이트의 발전을 도운 또 한 곳의 파트너가 건설근로자공제회다. 이들이 만든 기능인 등급제는 경력, 기술을 가진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우와 임금을 받도록 돕는다. 웍스메이트는 기능인 등급제를 활성화하려고 건설근로자공제회와 MOU를 맺었다. 함께 건설 현장의 데이터화를 이끌고, 업무 효율을 높이려 노력한다.
이들 활동 덕분에 웍스메이트는 2023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스마트 건설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의 목적은 2027년까지 매년 건설 강소기업 20여 곳을 선발, 금융 혜택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스마트 건설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스마트 건설 기업들이 지원해 열띤 경쟁을 벌인 가운데, 스타트업인 웍스메이트가 선정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이 이룬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의 효용이 높다는, 나아가 데이터화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라서다.
웍스메이트 가다 건설사용 앱. 건설 일용직 근로자 섭외를 돕는다. / 출처=웍스메이트
‘가다’ 앱 자체가 거둔 성과도 크다. 서비스 시작 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40만 건 이상이다. 우리나라 건설 일용직 근로자 22만 명이 가다 앱을 썼고, 이들에게 40만 건 이상의 일자리 매칭을 주선했다. 일자리 매칭 성공률도 96%에 달한다. 이제 우리나라 건설사 약 600곳 이상이 가다를 쓴다. 가다와 10대 대형 건설사와의 거래 비중은 86%에 달한다. 덕분에 웍스메이트의 올해 매출과 일자리 매칭 건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세원 대표는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를 원하던 구성원들의 숱한 목소리와 이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했다고 말한다. 건설사와 건설 일용직 근로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됐다는,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말한다. 변화를 꺼리는 건설 업계에 온라인 서비스가 안착하도록 이끈 것도 성과로 소개한다. 덕분에 그는 건설 인력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서 나아가 데이터화를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각종 원가를 줄이는 기술, 시장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건설사의 부담을 크게 줄일 기술로 발전하려고 한다.
웍스메이트는 2024년 가다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일자리 매칭 알고리듬을 고도화한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장한다. 아직 지방의 건설 현장과 일용직 근로자들은 가다의 효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김세원 대표는 지방에 있는 인력 중개 사무소를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웍스메이트의 기술과 인력 데이터를 제공한다. 지방에 있는 인력 중개 사무소들과 함께 전국 곳곳의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디지털 건설의 효용을 전파할 목적이다.
IR하는 김세원 대표(강연자) / 출처=웍스메이트
보통 인부에 이어 기능공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오랜 기간 경력과 기술을 쌓은 기능공도 원하는 지역, 원하는 현장을 찾아 역량을 발휘하도록 가다 앱에 서비스를 추가한다. 기능공이 모인 기능 팀을 건설 현장의 적재적소에 추천하고 알선하는 기능도 함께다. 이를 위한 서비스 개발과 건설사와의 협업이 2024년 웍스메이트의 주요 목표다.
김세원 대표는 “웍스메이트의 서비스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큰 위력을 발휘한다. 건설 현장의 수요에 가장 알맞은 일용직 근로자를 연결, 업무 효율을 높이고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덕분이다. 건설 현장을 디지털화하면 그 동안 숨겨졌던 여러 가치가 나온다. 올해 거둔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면서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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