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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가전 등극한 건조기, ‘타워’ 다음은 ‘콤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0 15:12:35
조회 6018 추천 0 댓글 10
[IT동아 김영우 기자] 세탁기는 냉장고와 더불어 인류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인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세탁기 없는 가정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수년 사이에 또 하나의 ‘필수’ 가전이 등장했다 바로 빨래를 말리는 데 이용하는 의류 건조기(이하 건조기)다. 사실 건조기는 서구권에서는 2000년대 이전부터 널리 이용하는 제품이었지만 국내엔 그다지 보급되지 않았다. 빨래는 실외, 혹은 베란다에서 말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이다.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왼쪽)’와 ‘트롬 워시타워(오른쪽)’ / 출처=LG전자



하지만 2006년,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베란다가 없는 확장형 아파트가 늘어났다. 그리고 미세먼지를 비롯한 위생문제, 그리고 외부에 자신의 빨래를 노출하며 발생할 수 있는 보안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만 초기에 국내시장에 출시된 건조기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했다. 전기 히터로 빨래를 말리던 초기 건조기들은 전력 소모가 큰데다 옷감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잦았다. 드럼 세탁기에 건조기능을 더한 이른바 ‘올인원’ 제품도 있었지만, 이런 제품 역시 건조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한 히트펌프 형식의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2010년대 중순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건조기는 급속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특허청이 2018년 5월 8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만대 정도였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불과 1년만인 2017년에 약 60만대로 6배가량 급증했다.

건조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건조기의 형태 및 방법도 점차 진화했다. 당초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설치해 이용하는 형태가 많았으나, 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어, 점차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서 이용하는 ‘직렬(수직) 설치’ 형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런 직렬 설치를 위해서는 하단의 기기(주로 세탁기)가 충분한 강성을 갖춰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별도의 자재(고정용 앵글 등)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설치를 하더라도 상단 기기(주로 건조기)를 조작하거나 세탁물을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격을 수 있으며, 천정이 낮은 일부 가정에선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제품군의 경우, 직렬 설치 시, 최소한의 자재만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히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디자인 역시 ‘깔 맞춤’하여 일체감이 도드라진다.

LG전자는 따로 직렬 설치할 필요 없이 건조기와 세탁기가 상하로 붙어있는 일체형 제품인 ‘워시타워’를 일찌감치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다. 기능적으로는 건조기∙세탁기를 별도로 쓰는 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두 제품을 직렬 설치하는 경우에 비해 전체 높이가 낮아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성이 높다. 또한 건조기와 세탁기가 제어 패널을 공유하므로 조작 편의성이 높다.

LG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워시타워는 2020년 출시 첫해 LG전자 세탁기·건조기 국내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했고, 이 비중은 계속 늘어 작년 약 70%까지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작년 4월 건조기∙세탁기 상하 일체형 제품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탑핏’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왼쪽부터)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그랑데 AI 원바디 탑핏, 그랑데 AI 건조기 / 출처=삼성전자



건조기∙세탁기 따로, 그 다음은 상하 일체형 제품으로 시장의 변화가 이어진 가운데, 그 다음 승부처는 건조기와 세탁기가 하나의 드럼 기반으로 일체화된 올인원(일명 콤보)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인원 제품은 2000년대 초반에도 출시된 바 있으나, 당시는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올인원 제품은 세탁기 성능은 물론, 건조기 성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거의 제품 2개분의 높이를 차지하는 워시타워(원바디) 제품에 비해 공간활용성이 더 높은 것도 매력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는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로 대표되는 2024년형 올인원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인원 제품의 경쟁 구도에서 LG전자는 ‘다기능’으로 먼저 치고 나왔다. LG전자 워시콤보 제품은 드럼세탁기와 건조기 기능 외에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탑재한 ‘3 in 1’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세탁·건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기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높다고 LG전자는 강조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건조 용량’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2월 24일 선보이고 3월 4일부터 소비자 배송을 시작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25kg 용량의 세탁기와 15kg 용량의 건조기를 품고 있다. 출시 당시 LG전자의 제품(25kg+13kg)에 비해 건조 용량이 2kg 더 큰 ‘국내 최대 용량’의 제품임을 강조했으며, 불과 출시 3일만에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LG전자 역시 지난 3월 13일, 세탁 용량 25kg, 건조 용량 15kg의 워시콤보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올인원 제품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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