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생산 공정의 효율화와 지능화 달성 여부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의 척도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분야 등대공장이 한 곳도 없는 반면, 중국은 자동차 등대공장 10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공정 혁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등대공장 동향을 전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와 2018년부터 기술개발 척도, 인적 구성 등을 평가해 매년 두 차례씩 등대공장을 선정한다.
2023년 12월 기준,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전 세계 등대공장은 153곳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 (배터리 기업 포함) 분야 등대공장은 17곳(11.1%)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등대공장이 위치한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0곳(58.8%)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각각 2곳, 인도와 브라질, 독일이 각각 1곳의 등대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와 LG전자, LS산전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으나, 자동차 분야에서 선정된 등대공장은 없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자동차 등대공장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중국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목표 수립으로 제조 공정 혁신에 대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 세계 자동차 등대공장 17곳 중 10곳이 위치한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를 바탕으로 전 제조업에 걸쳐 스마트 기술 기반 제조 공정을 확대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수립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와 네트워크화를 이루도록 행동지침을 실행했다. 스마트제조 시범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한 중국은 올해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제조업 고도화’ 및 ‘첨단기술 육성’을 1순위 달성 목표로 설정하고 대규모 설비 교체를 중점 추진사항으로 설정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등대공장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대표 사례로 꼽힌 중국 CATL 쓰촨성 이빈 공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시뮬레이션과 AI 비전기술을 활용한 품질검사, 프로세스 제어와 에너지 관리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 생산량을 320% 높이는 동시에 제조비용은 33%, 품질 결함은 99%까지 줄여 자동차 등대공장으로 꼽혔다.
또 다른 자동차 등대공장인 독일 완성차 기업 BMW그룹의 레겐스부르크 공장은 DB분석을 통한 예지정비와 스마트 자동물류시스템, 협동로봇을 활용한 운영 효율 극대화로 물류비용을 35%까지 줄였고, 고장이나 부품교체로 인한 설비가동 중지시간도 25% 개선했다.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다양한 소재・부품 및 공정이 필요한 조립산업으로 공정 간 협력 효율 제고와 소비자 수요에 따라 시장 출하까지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제조과정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효율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조설비의 다운타임 및 재설계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소재・부품 전환을 신속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 기업과 설비 기업 간 긴밀한 협업으로 작업자에 최적화된 설비를 우선 공급하도록 산업 간 공동연구개발 및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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