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ㆍ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발간한 메타버스 시장동향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3년 924억 600만 달러(약 129조 7750억 원)로 평가됐다. 2024년에는 1289억 8000만 달러(약 181조 139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33년까지 2조 3697억 달러(약 3328조 67억 원) 규모의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의료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가상(VR)ㆍ증강(AR) 기술 활용 확대가 메타머스 시장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됐다. ▲재택 근무 ▲원격 교육 ▲소셜미디어 플랫폼 상호작용 확대도 메타버스 시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메타버스를 도입한 산업 중 변화가 빠른 분야는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다. 대중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장비를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가상공간 속에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창작물을 거래하는 식으로 발전했다.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어 온라인 방송 활동을 진행하는 ▲버튜버 ▲버추얼 아이돌 등도 인기다.
방준영 비빔블 이사 / 출처=IT동아
비빔블은 1인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 중인 비주얼 테크 스타트업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 생성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비커스(Bicus)’와 버추얼 아이돌 생성ㆍ운용을 지원하는 ‘버튜디오(Virtudio) 등을 개발했다. 2018년 창업한 비빔블은 가상현실(VR) 콘텐츠, 홀로그램과 혼합현실(MR)이 결합한 홀로(Holo)MR 콘텐츠를 개발했을 정도로 실력파 스타트업이다.
가상 공간 ‘비커스ㆍ버튜디오’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겼어요. 온ㆍ오프라인 콘서트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일반화됐고, 아이들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유튜버 또는 스트리머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도 여럿 등장하면서 버추얼(가상) 캐릭터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요. 외모를 앞세우지 않아도 기술의 힘으로 얼마든지 활동 가능한 셈이죠. 비빔블은 새로운 사업 모델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비커스와 버튜디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방준영 비빔블 이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가상 공간을 고민했고 비커스와 버튜디오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3차원 몰입형 공간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버추얼 캐릭터 ▲꾸미기 좋은 공간 ▲나만의 가상 공간 전시 등 개인화 요소를 갖춘다면 콘텐츠 이상의 가치 전달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선택한 것도 높은 접근성과 대중과의 간편한 상호작용 때문이다.
버튜디오에서 캐릭터를 생성하면 가상공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비커스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처럼 한 공간에 여럿이 모인 형태가 아닌, 마치 쇼핑몰 같은 공간을 구현했다. 참여자는 공연 및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을 탐험하거나 다른 참가자가 생성한 공간을 방문해 소통 가능하다. 개인 공간에서는 참여자가 만든 오브젝트 거래도 지원한다. 방준영 이사는 비커스 내에서 ▲서울 패션위크 공연 ▲패션 브랜드 홍보관 개설 ▲이랜드 뮤지엄 ▲유튜버ㆍ연예인 공연 등 다양한 전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거대한 복합 쇼핑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한 느낌이다.
“비커스는 재미있는 콘텐츠와 함께 모두가 즐기는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공간에 입장했을 때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된다는 부분에 집중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한 가상 전시관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에요.”
버튜디오의 캐릭터 생성 과정. 향후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생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버튜디오는 현재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억세스 형태로 등록된 상태다 / 출처=IT동아
가상 문화 공간이자 커머스 공간이기도 한 비커스와 함께 비빔블이 준비한 서비스는 버추얼 아이돌 시장을 겨냥한 버튜디오다. 과거 버추얼 아이돌은 크게 주목받는 분야는 아니었으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디지털 휴먼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플레이브 ▲이세돌(이세계 아이돌) 등 여러 버추얼 아이돌이 활동하고 있으며,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온라인 스트리머도 다수 활동 중이다.
비빔블은 비주류였던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맞는 버추얼 테크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버튜디오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다.
방준영 이사는 “시장은 성장 중이지만 방송용 가상(버추얼) 캐릭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캐릭터를 기획한 후 모델링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별도 개발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비빔블 버튜디오는 누구나 쉽게 1인 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할 수 있는 SaaS/PaaS 기반 리얼타임 방송 솔루션으로 개발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비빔블은 비커스와 버튜디오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출처=비빔블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개발된 버튜디오는 마치 게임 속 캐릭터를 만드는 것처럼 나만의 가상 캐릭터를 생성한다. ▲실사형 ▲반실사형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고 향후 ▲애니메이션형 ▲웹툰형 캐릭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상 ▲얼굴 ▲배경 변경 작업 등을 지원한다. 캐릭터 생성은 PC에서 진행하고 연동은 모바일로 하는 크로스 플랫폼 형태라는 점이 서비스의 특징으로 꼽힌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을 진행할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해 표정을 짓는 방식이다. 소셜미디어와 챗GPT에 연동해 1인 활동도 가능하다.
상상하는 것을 구현, 사람에게 기쁨과 감동 주는 기업 되고파
비빔블은 비커스와 버튜디오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공연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 간 협업 등을 기획 중이며, 다양한 방송 채널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버추얼 아이돌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버츄얼 아이돌은 생성 인공지능을 이용해 실시간 소통하는 기업의 홍보 모델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캐릭터 생성을 넘어 버추얼 아이돌 등용문을 만들고 싶다는 게 방준영 이사의 설명이다.
방준영 비빔블 이사 / 출처=IT동아
비빔블이 가상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키웠던 배경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있었다. 기업 운영과 해외 진출에 필요한 멘토링과 오픈 이노베이션 밋업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제안한 게 주효했다. 방준영 이사는 “오픈 글로벌 로드 프로그램으로 외국 기업 간 만남 주선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비빔블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비주얼 테크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준비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비빔블. 방준영 이사는 “대중이 가상 콘텐츠 내에서 상호 활동하며 경험할 요소들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비빔블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함께 교류ㆍ소통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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