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_IU, 나의 옛날이야기
벌써 몇년전인가요, 우리.
혹시 기억나세요? 우리 항상 걷던 집 근처 골목 있잖아요. 당신이 가로등이 하나만 있어서 외롭겠다고 했던, 그곳.
그런데 있잖아요, 내가 더 외로웠던 거 알아요? 당신이 예쁘다며 코스모스꽃을 꺾어 보고있는 것을 보고 당신이 더 예쁘다며, 마음속으로만 칭찬했던 걸 알았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수줍게 사진을 보여주던 날, 집에 가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던 것을 알았나요.
수줍었는지 부끄러웠는지 둔했는지는 몰라도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해봤네요. 전화로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소를 띄고 당신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나도 같이 웃고 우울한 목소리에 나도 같이 눈물짓던 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네요.
당신은 참 무정했어요.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있었지만 당신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요. 당신은 아무 뜻 없이 한 행동이였겠지만 나는 집에 가서 혼자 기뻐하고 아파했어요. 당신도 참 무심하시죠.
아, 혹시 그거 알아요? 편지에 조그맣게 사랑해라고 썼었는데. 별거 아닌 이야기도 조잘조잘 써가며 손때묻은 편지를 곱게 접어 편지봉투에 넣고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꽃을 책에 끼워넣어 몇날며칠을 기다려 꽃갈피를 만들어 편지봉투에 넣고. 어느날은 노오란색 개나리를, 어느날은 보라색 제비꽃을. 그리고 당신이 방울꽃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그날부터 수업도 안들어가고 산에서 방울꽃 채집만 했었는데. 결국 선생님한테 걸려서 혼나고, 애써 모은 꽃들도 다 뺏겨버리고... 그날, 너무 서운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당신이 나를 보고 웃어줄때마다 너무 좋았어요.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만히 나를 불러줄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당신은 익숙해질줄 몰랐어요. 그저 설레임과 아쉬움만 가득 안겼지요. 당신과 있을때 시간은 왜 그렇게 빨랐던지. 생각만 해도 달리듯 달아났던 시간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날아다녔어요. 당신의 그 눈웃음이 시곗바늘을 밀었나봐요. 진심도 아니면서 괜히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다고 당신을 미워하면서도 당신을 보며 즐거워했던 내 모순된 마음이, 지금 생각하면 참 귀엽군요.
이런 말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 기억들을 사랑해요. 아직도 당신을 추억하고, 사랑하고, 기다려요.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그립다면, 내가 철이 없는 것일까요. 오늘 밤도, 내일 밤도, 그리고 그 다음 밤도,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릴거에요. 당신이 이제나 오시면,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따뜻하게 맞아줄거에요. 살짝 안아드리며, 그리고 눈물을 지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조금, 조금은 이해해 주실래요. 철없었던 지난날을 추억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같이 안아주실래요.
이 편지를 본다면 꼭 와주세요. 화내지 않을거에요, 당신은 나의 청춘이였으니. 매일 밤 외롭던 날들을 채워주던 당신이였으니. 나의 아름답던 나날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던 당신이였으니. 그러니, 이제 그만 돌아와주세요.
사랑해요.
19xx년 어느 더운 여름밤에,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이.
어땡? 똥손인건 알지만 지은양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부들부들) 절대 아이유 안티팬 아니야ㅠ 그냥 저 멀리서 지켜보는 호감의 발악정도라고 생각해줘... 욕하지는 마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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