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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is is it] 음원차트, 아이고 의미 없다모바일에서 작성

Rangers(223.33) 2014.11.26 10:13:25
조회 192 추천 0 댓글 0
														

한국의 음원차트는 ‘인지도 차트’다. 싸이 ‘강남스타일’로도 수익이 약 3,600만 원밖에 되지 않을 만큼 차트 성적은 뮤지션의 수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대중이 지금 어떤 뮤지션에 관심 있는지 보여준다. EXID의 ‘위아래’는 지난 8월 27일 발표 후 큰 반응이 없다가 11월 23일 음원차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팬이 EXID 멤버 중 한 명의 퍼포먼스를 집중적으로 찍은 것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져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대중은 관심이 있어야 노래를 듣고, 곡에 대한 실질적인 반응은 롱런 여부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O는 ‘으르렁’이 수록된 앨범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 그 자체로 이슈가 됐다. EXO 외에 올해 단일 앨범 판매량 10만 장 이상을 기록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B1A4, 비스트, B.A.P, 소녀시대(한터차트 기준)도 음반 판매량과 그에 비례하는 해외 수익으로 좋은 매출을 올릴 것이다. 그러나 팀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해도 올해 10만 장 이상을 판 팀은 열넷뿐이다. 팬이어서, 또는 음악이 좋아서 음원 사이트 월정액 이상의 돈을 쓰는 한국인의 숫자가 그 정도다. 반면 걸스데이의 혜리는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에서 화제를 모은 뒤 여러 편의 CF를 찍었다. 이승환은 JTBC <히든싱어> 출연을 계기로 과거 곡들의 음원 순위가 급상승했고, 공연도 매진시켰다.

EXID는 23일 명동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위아래’의 순위 상승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한 공연이었고, 여러 매체가 기사로 다뤘다. 같은 날 음원차트 실시간 순위는 12위에서 9위까지 올랐다. 이슈가 생기면 음원차트가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뮤지션은 거기에 다시 반응해 새로운 이슈가 생긴다. 그래서 지금의 음원차트는 인지도에 관한 포털 사이트이기도 하다. 여러 방법으로 생긴 인지도가 음원차트를 통해 명확하게 보이고, 그것이 다시 인지도 상승의 동력이 된다. 지난해부터 음원차트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커진 것은 시장의 흐름을 보여준다. 음원 구입 비용은 싸고, 뮤지션과 제작사에게 돌아갈 수익은 적다. 반면 차트 1위를 해서 생기는 인지도는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은 기획사들은 단 한 시간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음원 발표일과 시간을 조정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기획사는 사재기를 비롯한 불법적인 일들에 대한 유혹을 느끼기 쉽다.


사는 것은 순위가 아니라 인지도고, 인지도는 얻기 어려운 아이템이 됐다. TV 채널만 해도 수십 개인 시대에 예능이나 드라마 출연만으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 EXID는 ‘위아래’로 TV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EXO처럼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거나,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처럼 연습생을 위해 Mnet에서 리얼리티 쇼를 거의 일 년 내내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있는 회사는 극소수다. 나머지는 어떻게든 다양한 ‘떡밥’을 던지고, 그중 무엇이라도 이슈가 되길 바라야 한다. 혜리가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준 단 몇 초의 애교만으로 그의 인지도를 엄청나게 올린 것처럼.

최근 팬덤 사이에서는 ‘영업’이나 ‘서포트’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쓰인다. EXO처럼 팬덤의 숫자와 음반 및 공연 매출만으로 유의미한 이슈가 되는 경우는 갈수록 흔치 않다. 대신 팬덤은 EXID처럼 팬이 직접 영상을 찍거나, 1990년대 뮤지션의 팬덤처럼 뮤지션의 업적을 정리해서 퍼뜨리는 등 다양한 자료를 대중에게 전파한다. 예전부터 이런 일들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야말로 팬덤의 필수적인 일이 됐다.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이슈가 생기도록 노력하고, 그것이 대중에게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뮤지션에 대한 논란과 비난도 팬덤들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의 안티는 과거처럼 아이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논란은 아이돌의 팬덤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지금의 음원차트는 시장의 모든 문제를 섞은 모순 덩어리 같다. 1등을 해도 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차트는 뮤지션의 매출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매출을 위해 이슈를 증폭시키는 과정이 됐다. 게다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차트이면서도 멜론처럼 실시간 차트를 만들고, 다시 실시간 차트 예측 기능으로 팬덤의 적극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팬덤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반대로 대중은 점점 더 이슈나 인지도가 없으면 자발적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이 모든 책임이 차트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중 차트가 가장 엉망이다. 팬덤과 대중만 남은 시장, 그나마 팬덤은 점점 줄어드는 산업에서 음원차트는 이슈를 확대 재생산하는 검색어 서비스 같은 역할에 집중한다. 뮤지션과 제작사가 그토록 요구한 음원수입 분배 요율 재조정에 응답하는 대신 정액제 도입으로 음원의 단가만 몇십 원대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산업에는 팬덤과 대중만이 남아 좋은 음악 이전에 이슈와 인지도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한 산업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거기에 차트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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