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2년전... 

당시 난 키도 작고 덩치도 작은데 애들이 툭 건들거나 놀리면 심심하면 울어대는 울보였다.

6학년때 우리 담임은 얼굴이 하얗고 이쁜 아가씨 선생님이셨다. 

졸업하고 첫학교가 우리 학교였는데 아무튼 스물넷인가 다섯 정도였던것 같다. 

당시 우리반이 전교를 꽉잡고 있었고 그 지역에서 내놓으라 하는 주먹들이 모두 우리반에 집결해있었다. 

우리반 주먹 10등 정도가 다른 학교가면 짱먹는다는 소문이 있을정도로 주먹도 세고 집결력도 좋았다.

아무튼 우리의 짖굳은 행동들때문에 담임선생님의 얼굴엔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다. 

슈퍼마켓털이, 문방구털이등등은 기본이고 걸핏하면 때로 몰려다니면서 다른 학교 애들과 시비를 붙었다. 

털이를 할때 난 주로 바람잡이나 망을 보는 역활이었는데 바람을 잡을땐 괜히 주인집 아지매의 시선을 끌기위해

쓸데없는 소릴 주절주절 물어본다던가 그런 역활이었다. 

난 반에서 젤약하고 울보였기에 딱히 애들이 날 건드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챙겨주고 데리고 다녀줬다.

(의외로 애들이 이런면에선 의리가 있었다.)

어디 애들한테 주머니를 털린다던가 하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복수를 해줬고 그 덕분에 바닥에 있던 내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또 하루는 어떤놈이 플레이보이 잡지를 어디서 구해서 들고 왔는데 돌아가면서 화장실에서 딸딸이를 치다가 

선생한테 걸려서 뒤지도록 얻어터진적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 짓거리들 때문에 우리의 천사같은 담임선생님은 하루가 멀다하고 엉엉 울어댔다. 

(첫 부임한 아가씨 선생님이 우리를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으리라...)

그러던 어느날... 

반에서 유독 잘 어울려다니던 다섯명(나포함)이있었는데 어차피 반 남자들끼리는 맨날 우르르 몰려다녔지만 

유독 이 다섯명과 잘 뭉쳤다.(서로 젤 악체에 암튼 생각하는게 비슷하게 잘맞았음)

한놈이 자기집이 비었다고 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놀자길래 ㅇㅋ 하고 그놈 집으로 갔다. 

잠시후 이새끼가 뭘 들고 방으로 들어섰는데 바로 지 아부지가 피던 한라산 담배 한갑과 라이터였다. 

"야... 그걸로 뭐할려고?"

"야 이게 얼마나 기똥찬건지 모르지? 한모금 쏴악 빨면 기분이 아주 죽여~ 니들도 한번 펴봐~"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