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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새벽부터 웃어보자..

로비 2006.01.01 02:10:50
조회 98 추천 0 댓글 6


[쿠키 톡톡]○…귀여니가 네티즌의 시심(詩心)에 불을 질렀다. 아니,시심을 우습게 보게 만든 것일까. 하여튼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가 시집 ‘아프리카’를 냈다는 소식에,일찍부터 그의 작가적 역량과 창작력을 우습게 봤던 네티즌들도 시 창작에 뛰어들었다. “이게 시라면 나도 쓰겠다”며 아름다운(?) 댓글을 통해 가공할 창작력을 드러낸 것이다. 창작열 불지른 귀여니의 시 세계 쿠키뉴스가 귀여니의 시집 발간 소식을 전한 뉴스에,불과 12시간만에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대부분 네티즌들이 귀여니에게 바친 시다. 네티즌들의 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귀여니의 시를 접해봐야한다. △명심해./하루만에 당신에게 반했다는 그 사람은/다음날 또 다른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걸.(제목 ‘명심해’) △영원이란,/누구에게도 허락될수 없는/이 세상의 가장 큰 거짓말.(제목 ‘가장 큰 거짓말’) △신발 끈 더 꽉 묶어./우리가 함께 할 코스는/백미터 단거리가 아니라/마라톤이야 이 멍청아.(제목 ‘코스’) 귀여니의 시 세계는 짧은 하이쿠(일본식 짧은 시조)에 아포리즘(경구)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일이다. 언뜻보면,“나도 이정도는 쓸수 있겠다”는 느낌을 준다. 네티즌들은 이를 댓글을 통해 이를 증명해 보였다. 네티즌 댓글 5000개 넘어 귀여니(혹은 인터넷)는 과연 대단했다. 네티즌은 기사 속에 인용된 몇편의 시를 읽는 것 만으로도 영감을 얻은 듯 그야말로 미친 듯이 시를 쏟아냈다. 물론 형식은 귀여니의 하이쿠 스타일을 따랐지만,그 내용에 있어서는 순정만화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듯한 귀여니의 한계를 훌쩍 넘어 유머와 패러디가 짬뽕된,퓨전 아포리즘의 세계를 째까닥 열어 재꼈다. 마치 신문기사와 대중가요를 마구 인용해 충격을 주었던 황지우 시인의 해체시가 인터넷을 통해 21세기에 다시 등장한 듯 하다. 이들은 광고 카피든 개그맨의 유행어든,아니면 그냥 입에서 나오고 키보드에서 찍히는 대로 쓴 글이든,일단 △를 넣어 준 뒤 20자 영화평 정도의 길이에 사이사이 줄 바꾸기를 뜻하는 ‘/’를 사이사이 넣어주고 적당한 제목만 달아주면 시가 된다는 점을,알아차린 것이다. 사실 귀여니를 이어받아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제시한 첫 댓글은 평범했다. 29일 오후 5시5분 30초,ID pilips1820,IP번호 221.167.xxx.222의 시는 ‘어금니 더 꽉물어/니가 맞아야할곳은 머리통이 아니라/아구지이야 이 멍.청.야(제목:코스)’였다. 댓글 시쓰기가 일단 시작되자,에러난 프린터가 종이를 찍찍 뽑아내듯이 작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시는/시덥잖게 뇌까려도/귀여니가 시라고 하면 다 시냐? (제목'시바') △술은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 (뺑사마님의 '운주운전'중에서) △이 책으로 /교보에서 /팬싸인회 /한다던데/ (제목:과연∼∼) △명심해/양치질은/하루에/세번씩 (양치질) △달렸다 / 엎어졌다 / 아싸 페널트킥. (제목: 나는야 박지성) △똥을싸니 / 광박이요 / 흔들더니 / 따불이네 (제목:화투) 여기까지 댓글시를 읽은 여러분의 심정은 어떤가. 네티즌은 시로 표현했다. △우하하/웃겨/죽겠네/ (제목 : 공감 그리고 허무) 네티즌 시세계 분석 위에 예를 든 시만 봐도 알수 있지만,댓글에 달린 시는 몇가지 유형으로 분화되고 있다. 첫째는 귀여니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표현한 시들. 패러디를 통해 뛰어난 유머감각을 드러낸 창작자들도 적지 않았다. △괜찮네/인생뭐있나(제목:인생) △귀여니에게 / 시를 쓸수있는 / 원천기술이 있는지 / 검증하여 / 무엇하랴? (제목:pd수첩) △귀여니/안되겠네/당신/뭐하는사람이야 (제목:안되겠네) △귀여니/네덕분에/한민족/우리동포/전부다/시인되네 (제목:전국민의 시인화) △시집은 냈으나/ 시는 쓰지 아니 하였읍니다. (제목: 넌센스) △네이버의/댓글만모아도/저거보단/낫겠다(제목:현실적 평가) △시집이면 어떻고/ 소설이면 어떻습니까/ 내년에 쓰면/ 또 어떻습니까/ 글쓰는 원천기술있으매/ (제목: 10일만주소) 귀여니 시를 접한 심정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기보다,이를 창작으로 승화시킨 절창들이다. 거칠고 직설적인 댓글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네티즌들이,시를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느낄수 있다. 두번째 유형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관용구들을 귀여니 시 스타일로 재조합한 작품. 시는 결코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리얼리즘을 철학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천에 삼십/ 백에 오십 /풀 옵션 완비/ 지하철역 5분거리/ (제목 : 원룸)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제목: 꽃) △탕수육+짜장2/12000원/셋트1 (제목:일품향 셋트메뉴) △성남시/수원시/서울시/안양시 (제목:시) △지금/당고개/당고개행 열차가/들어오고 있습니다/손님 여러분께서는/한걸음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지하철 4호선 1) 세번째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이던 말을 귀여니 기사의 댓글로 불러온 이른바 상황시. 상황과 내용의 기묘한 불일치를 통해 기표와 기의,시니피에와 시니피앙의 분리와 재조합을 시도한 기호학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게 / 다 / 노무현 / 때문이다. (야당의원의 마음) △얘 뭐야/안되겠네 (제목:탁재훈의 평론) △운영자님/삭제해/주세요(제목:성지) △본인은/옥장군이야(제목:옥장군) △두고 볼 수 없어 / 신고하였습니다. (제목 : 불량댓글신고) △우∼/리이제∼/한번 해봐요!/사랑을 나눠요!!(제목:나눠요) △맨손으로/북경오리를/때려잡고/떡볶이를/철근같이/씹어먹으며/달리는/마을버스/2-1에서/뛰어내린/나/육봉달은/잎새에/이는/바람에도/괴로워했다 (제목:제3세계) △아∼/왜∼∼(제목: 탁재훈은 오답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생활/문화 /음식/맛집 가정/육아 공연/전시 생활/문화일반 (제목:전체기사) 귀여니의 시집 발간이 네티즌들을 창작의 세계로 불러낼 줄을 귀여니조차도 짐작하지 못했다. 한명의 창작자가 순식간에 5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사례는 사이언스지에도 발표되지 않은 원천기술임에 틀림없다. 귀여니의 시집발간 소식을 전한 문제의 기사는 이제 인터넷의 새로운 성지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지를 찾아와 창작열을 토로하는 네티즌이 늘어날수록,인터넷이 사람들의 언어를 황폐하고 메마르게 만든다는 비판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우울한/일로/얼룩졌던 2005년/이렇게 웃으며 끝맺게 될줄/어제까진 미쳐 몰랐다(제목:기사 끝)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우울한/일로/얼룩졌던 2005년/이렇게 웃으며 끝맺게 될줄/어제까진 미쳐 몰랐다(제목:기사 끝)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제대로 읽어봐 ㅋㅋ 쿠키뉴스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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