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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모솔 이야기 좀 들어줘 (긴 글)앱에서 작성

ㅇㅇ(121.140) 2024.09.07 04:44:18
조회 220 추천 2 댓글 10

우리 회사에서 난 정규직이고 주말 알바 중에 어떤 여자애가 있었어. 

그 여자애랑 평소에 근무하면서 그냥 장난치고 그러면서 좀 친해졌는데 그 여자애가 알바 그만두기 일주일 전 쯤에, 내가 퇴근하고 집에서 밥 먹고 있는데 주말 알바 다른 여자애한테 뜬금없이 카톡이 온거야. 갑자기 나한테 주말 알바 누구랑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자꾸 내가 눈에 밟힌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대. 그러면서 나한테 말 해준 여자애가 다음 주에 걔 마지막 날이니까 나보고 걔한테 마음이 있으면 커피 사주면서 다음에 밥 한 번 먹자고 얘기 해보라길래 일단 알겠다 그러고 밤에 잘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더라구...

원래 난 걔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 근데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고 재밌는 애가 나를 왜? 이러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 날 잠도 2시간 밖에 못 자고 출근했어. 

그러다가 그 다음주 토요일이 되고 그 날이 그 여자애 마지막 출근날이라서 마지막이니까 커피 사준다 그러고 나중에 밥 한번 사주겠다 했는데 뭔가 흐지부지 되는 느낌이라 나도 포기 할려고 했는데 퇴근할때쯤 그 여자애한테 처음으로 선톡이 왔어.

자기 커피 먹는 사진 찍어서 잘 먹었습니다 이러면서 ㅋㅋㅋ

그래서 그 뒤로 내가 밥 사준다 그러면서 카톡을 계속 이어나갔어

한 10일 동안 카톡을 했어 진짜 카톡 텀도 각자 바쁜 일이 있거나, 자거나 하지 않는 이상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1~3분 텀으로 카톡을 계속 했어.

그러고 10일 연락하다가 내가 약속 잡아서 곱창을 사달라길래 어제 약속 잡았어.

근데 난 걔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패션에 관심도 없던 내가 옷, 신발 다 사고 회사에 가져와서 사람들한테 어떠냐고 하면서 패션쇼 하고 그랬었어 ㅋㅋㅋㅋㅋ 

그러고 약속 당일 난 쉬는 날이고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 준비하려던 찰나에, 나한테 그걸 말해준 여자애가 그 여자애가 이제 날 안 만나게 되니까 별 감정이 안 느껴진다. 이제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었어 그거 보니까 진짜 엄청 설레고 기분 좋았었는데 기분이 급다운 되면서 막 멘탈 나가고 미치겠더라구,,ㅋㅋㅋ 

약속도 취소 해버리고 싶었는데 약속은 약속이고 또 다시 보게되면 모르니까 약간 희망을 가지고 갔는데 멘탈이 나가니까 만났는데 웃음도 안 나오고 아무 말도 안 나오고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

그 여자애도 내 눈 제대로 안 마주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어 ㅋㅋㅋㅋ 

그러고 집에 와서 난 너무 슬퍼서 소주를 안주도 없이 4병을 마시는데도 안 취하고 눈물만 계속 나더라

난 솔직히 그 여자애랑 연락하면서 마음도 점점 더 커지고 기분이 진짜 너무 좋고 행복했어. 내가 평소에는 일이 너무 지겹고 힘들고 하기가 싫었는데 연락 하고나서는 일 하는게 너무 즐겁고 재밌었어. 진짜 처음이었어. 일이 즐겁다고 느꼈던건...

걔랑 연락 하는 10일 동안 기분이 너무 설레고 좋아서 잠도 하루에 3~4시간 잤나? 그랬는데도 하나도 안 피곤하고 컨디션도 너무 좋았어 

내 인생에서 이정도로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던게 거의 손가락 꼽힐 정도 였어.

오늘도 출근 하는 날인데 멘탈이 나가서 회사도 안 나가고 내일 사직서 쓰러 간다고 말했는데 다들 뭐 그런 걸로 그만 두냐면서 설득해서 퇴사는 보류했어 

진짜 내가 지금 가장 슬픈건, 그 여자애랑 잘 안된 것도 슬프지만 더 슬픈건 난 이제 이런 감정을 또 다시 느껴볼수 있을까 하는 절망감과 혼자 들뜨고, 혼자 기분좋고, 혼자 설레발 치면서 옷까지 사고 회사에서 패션쇼 했다는게 너무 창피하고 날 너무 슬프게 만들어.

난 솔직히 김칫국 엄청 마셨거든 ㅋㅋㅋ 답장도 잘해주고 중간 중간 나한테 뭐하냐고 물어봐서 나한테 아직도 마음이 있는 줄 알고 설레발 쳤어.

심지어 말도 잘 통하고 티키타카도 잘 되어서 더 그랬던거 같아

사실 만나면 무슨 얘기 할지, 뭐 물어볼지 이런 것도 다 생각해놨는데 만나기 전에 멘탈이 나가니까 다 기억도 안 나더라

지금도 술 마시고 쓰는데 인생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

한 번 기분이 너무 좋았다가 바로 밑 바닥에 처박히니까 멘탈이 더 박살 나는거 같아 

솔직히 아직도 그냥 다 때려치우고 다 포기 해버리고 싶어

뭐 사귀다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깟 연락 며칠 하다가 잘 안 됐다고 회사까지 그만 둔다고 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지금 너무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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