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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24살 인생 평가 좀

아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5 19:32:14
조회 209 추천 1 댓글 3
														




99년생 25살 남자


유년기에 중병 투병 생활 오래하고 수술, 전신마취 경험 다수


그 이후로 빡대가리 됐어


글도 오락가락 할테니 이해 좀... 정신머리 자체가 다소 멍해




빚 있고 아빠 직장 따라 여기저기 이사 다니지만


자식들 학원도 보내고 밥 안 굶기고 여행도 종종 다니는


중산층 집안에서 자람




어릴 때 이쁘장하게 생김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유치원 여자애 둘 있었다


자랑 맞음 모솔 아다라서 이런 것 밖에 자랑할 게 없음




초등학교 1학년 때 옆자리 짝꿍이 유괴 당해서 죽음


1학기 내내 같이 앉아서 서로 집도 놀러가고 친했는데 트라우마 생김


어릴 땐 몰랐는데 성인되고 궁금해져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진짜 당시 뉴스기사 나오더라 굉장히 거무죽죽한 기분이 들었음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하지만 얼굴은 기억남


종종 꿈에 나옴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 다 같이 엄마 고향으로 이사 감


아빠 친인척도 살던 곳이라 돌아갔다고 함


내 고향이기도 했음




초등학교 5학년 때 반축구 수비수였는데


반대항전에서 역전골 넣음


사실 뽀록이었는데 일진한테 칭찬 받아서 기분 좋았음




그 뒤로 같은 중학교 갔는데


종종 " 어 OO 안녕 " 같은 식으로


잠깐 아는 척 당하는 관계돼서 학교생활 되게 편했음




난 그래서 중학교 인싸였고 기억이 되게 좋게 남아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인싸였던 게 아니고


일진들한테 일종의 중립국 지정됐던 양민이라


그거 눈치 깐 애들이 나랑 놀아서 주변에 친구가 있었던 거였음




이 때쯤 일본애니 접하면서 오타쿠됨


인생 첫 애니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 ㅇㅇ


그림체가 너무 이쁘고 일상이야기도 잔잔한 것 같지만


찐따에겐 너무나 매력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자극의 향연이었음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기 시작함




중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인문계 진학


고등학교 공부? 예습 복습? 일절 안함




수학 못하니까 문과 감


언어 쪽은 재능 아주 쪼끔 있어서 매번 2등급 띄움


다른 과목은 전부 4~5등급




하루 하루 멍하게 학교만 다님


당연히 내신 좆망함


2학년 2학기 때 슬슬 좆됐다 싶지만 아무 것도 안함


제발 공부 좀 하라고 엄마 울어서 슬펐음 근데 공부는 안 함




종종 보는 모의고사 성적 괜찮게 나오면


" 아 이게 내 수능 성적이면 좋겠다 "


" 수능에서도 이 정도 하겠지? "


딸딸이 치면서 공부는 딱히 안함




이 때쯤 위기감 들어서 부모님께 미술하겠다 선언


엄마랑 입시미술학원 여기저기 돌면서 알아보러 다님




미술학원 상담 받으러 가면


학생 다니게 하려고 선생님들이 으레 꺼내는 멘트


재능 있다는 둥, 감각 있다는 둥,


결국 본인에게 달리긴 했지만 열심히 하면 입시도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인 것 같다는 둥


그런 립서비스 듣고 엄마가 진심으로 미안해 했던 거 기억남




반쯤 도피형으로 말한 거였는데


엄마가 정말 열심히 알아보러 다녀줘서 미안하고 내가 너무 비참했음




그렇게 3학년 되면서 미술학원 다님


야자 안 하고 미술학원 다니면서 저녁은 밥버거 같은 걸로 떼우고


그림 그리면서 ' 다 같이 고통받는 우리... ' 라는


미술학원 특유의 공동체 의식 속에서 조금씩 현실감 잃어가기 시작




이 때쯤 수시원서 시즌이었는데 명문병 걸려 있었음


명문대는 가고 싶지만 내 주제에 명문대는 못 쓰니까


정신 못 차리고 연세대학교 강원캠 디자인학부만 씀


분캠에서 본캠으로도 편입? 하는 경우도 있다더라~


하는 병신 같은 카더라글 미친듯이 찾아보면서 정신자위함




예비 3번으로 떨어짐


합격할 줄 알았는데 충격이었음


다른 애들 수시원서 어디 어디 붙었다 이러는데


나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조용히 정시 준비함




수능날 아직도 생각나는데 나는 내가 수능 잘본 줄 알았음


돌아오는 엄마차 안에서 멍하게 바깥 풍경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저녁 뭐 먹지 고민하던 거 아직도 생생하다




결과는 그냥 폭망함


그래도 미술 쪽에서는 공부 잘하는 편인 줄 알았는데


그저 주제파악 못한 병신이었음




수능 결과 통지 받고 정시 원서 쓰기까지의 말미가 정말 괴로웠음


쓸 대학교는 없고 결정은 해야 하고


결국 정시 원서 아무데도 안 씀




어디 도피할 곳 없나 싶어서 존나게 알아보다가


서울 소재 하위권 대학교 산하 평생교육원에 입학함


대학교도 아님 그냥 학점은행제로 총장명의 졸업장 주는 곳


입학 시험 없었고 면접 전형이었는데


내가 면접은 괜찮게 보는 스타일이라 합격함




1학년에 공부 열심히 해서 학업우수로 장학금 받음


근데 그래도 전액 등록금이 아니라 30%였나? 페이백해주는 거더라


가뜩이나 등록금 비싼데 현타오기 시작함




그림도 못 그리고 실기도 못하는 병신이 되어버림


좋아하는 선배 있었는데 그 사람 앞에서 내 존나 못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서


과제 발표하면서 어버버 하는 것 자체가 수치사여서 방에만 박히기 시작


우울증 걸리고 방황하다가 영상전공으로 도피성 전과함


영상은 그래도 딸깍딸깍 하는 게 일이라 성미에 잘 맞았음




처음에는 상위권이고 잘했는데


노력을 안 하니 영상에서도 도태되어가서 방황 시작


한 학기에 F 3개 띄우고 부모님이 그딴 식으로 놀 거면 내려와서 딴거해라 선언


딱히 할 말도 없고 맞는 말이라 3학년 2학기 시작하기 직전에 바로 휴학하고 고향 내려감


꿈 같던 서울살이 3년 끝


신기하게 체중은 안 늘어 있었음




고향에서 현실을 직면하기 시작함


국비학원 다니면서 영상 감 놓지 않으려고 똥꼬쇼함


이 때쯤의 나는 슬슬 애물단지가 되어갔음




그냥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면서


학원 다니고 자격증 따러 다니고


솔직히 마음은 너무너무 편했는데 눈치가 보이기 시작함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라고


영상 쪽에서는 나름 기사급 자격증인 거 있는데


이거랑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따자마자


사람인에 가지고 있는 자격증 다 써서 이력서 올림


그래도 나름 영상편집자 하고 싶었음




올리고 하루 이틀 뒤였나


웬 좆소 광고대행사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문자 옴


면접 가보니 40대 대표랑 30대 팀장 있고 영상팀이 없음


당연히 사수도 없고 일은 많고 최저시급인데


그냥 영상일 하고 싶어서 내일부터 출근하겠다고 함


지금 생각해보면 팀장 안 이뻤으면 안 갔을 듯




지자체 사업 타먹으면서


세금 축내는 개땡보 여초 좆소였는데


1년 지나니까 월급 10만 원 올려주더라


2년 채우고 칼퇴사함




포트폴리오, 이력서, 자소서 영끌해서 공공법인 지원


기관장이 날 좋게 봐줘서 가까스로 합격함


합격하고 저 왜 뽑았냐고 물어봤는데 뽑을 애가 없었대


그래서 병신 고졸새끼 가까스로 300충 목전에 두게 됨


호봉 2년 정도 채우면 월 300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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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실수령



글이 길었는데 인생 평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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