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똥무원의 삶


저년차 - 희대의 쓰레기 직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10년차쯤 되면 그냥저냥 평범하게 먹고살만해짐. 월급다운 월급이 들어옴
드디어 사람답게 사는 건가 싶음


15년차쯤 되면 조금은 여유가 생김. 동나이대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봐도 크게 나쁘지 않음
무엇보다 민간기업 종사자들은 이때(사십대초중반) 최고점일 확률이 큼
하지만 공무원은 아직도 한창인 상황.
그리고 이쯤이면 보통 6급 승진 전후일 텐데 실무자에서 벗어나서 중간관리자가 될 수 있음
조직내 위상도 어느정도 올라감
본격적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꽃 피기 시작함


25년차쯤 되면 꽤나 풍족한 삶을 살 수가 있게 됨. 만약 사무관 승진에 성공했다면 연봉도 8천은 무난히 넘김. 승진 못 했어도 7천은 넘김.
동나이대(오십대초중반)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하나둘씩 직장을 잃기 시작함
아직 직장에 붙어있다해도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음
하지만 공무원은 아직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생김


정년퇴직이후엔 얼마 안 되긴 하지만 공무원연금이 매달 죽을 때까지 따박따박 들어옴
저년차 때 기여금 9%씩 뜯기면서 고생한 게 나름 보람이 있었다는 걸 느낌


9급공무원은 극후반왕귀형 직업이다
10년차부터 평범해지고
15년차부터 빛을 보기 시작하고
25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